출입문에 새겨진 마야인들의 조각 때문일까. 첫인상부터 강렬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곳곳에 놓여진 선인장, 색색의 옷을 입은 조그마한 나무 조각 인형들이 눈길을 끈다.
구석엔 마리아치 모자가 잔뜩 쌓여있고 한쪽 벽에 걸려있는 '프리다 칼로' 그림도 예사롭지 않다. 멕시코의 어느 마을에라도 와 있는 듯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 곳은 홍대에 위치한 멕시칸 정통 음식점 '까사마야(casa maya)'다.
까사마야는 콜롬비아와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 중남미에서 10여년 가까이 생활한 정미화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마야인들의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10년 전 문을 연 이곳은 멕시코 현지 입맛에 가장 가까운 음식점으로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흔히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화히타, 케사디야 등 미국화된 멕시칸 음식이 아닌 멕시칸 음식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다. 정 사장은 "중남미 여러 나라에서 지내봤지만 고춧가루를 즐겨쓰고 매콤한 맛을 즐기는 멕시코 음식이 한국인의 입맛과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너무나 강렬하게 들었다 "며 "한국에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직접 현지에서 배워 온 요리"라고 설명했다.
| ||
멕시칸 음식의 대표주자는 '타코'. '토르티야'라고 불리는 밀가루 전병에 돼지고기와 다양한 소스를 얹어 케밥처럼 싸 먹는 음식이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타코 알 파스토르'는 철판에 볶아 고소한 맛의 돼지고기와 옥수수, 밀가루 전병이 함께 제공된다. 매콤한 맛이 강한 다른 멕시칸 음식에 비해 남녀노소 모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세 가지 종류의 살사(멕시컨 소스)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상큼하게 즐기려면 '살사 베르데'를, 매콤하고 강한 맛을 원한다면 '살사 로하'를 추천한다. 토마토를 주재료로 한 '멕시칸 살사'는 달콤한 소스의 맛과 곁들여 부담없이 멕시칸 음식을 즐기려는 분들에게 적당하다. 가격은 5500원.
멕시코 고유의 맛을 원한다면 '플라우따 엔 살사 베르데'를 추천한다. 옥수수 토르티야 사이에 닭고기를 넣은 후 바삭하게 튀긴 음식이다. 토르티야 다섯개가 플룻 모양으로 돌돌 말려져 있어 맛뿐 아니라 보기에도 좋다. 그린소스와 생크림을 곁들여 달콤한 맛을 더했다.1만6000원.
정 사장은 이 외에도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음식으로 '알람브레 꼰 께소'를 꼽는다. '알람브레'는 소고기, 베이컨, 치즈, 아보카도 등을 토르티야에 싸서 먹는 음식으로 멕시코에서는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에 속한다.
정 사장은 "알람브레 꼰 께소는 향신료 맛이 강하지 않고 부담 없는 데다 고소한 옥수수 전병 등과 함께 즐길 수 있어 멕시코 음식을 처음 맛보는 분들에게 좋다"고 소개했다. 가격은 1만5000원. 멕시코 전통 쌀음료수인 '오르차따'를 함께 맛보는 것도 잊지 말자.
위치: 홍익대학교 정문 앞 놀이터 맞은 편
영업시간:12:00~24:00
전화번호:02-326-3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