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는 보통 최소 3년, 길게는 10년까지 내다보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하는 투자 상품이다. 그렇다보니 주식 직접 투자자들처럼 단기간에 펀드로 큰 수익을 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지수보다 더 큰 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펀드도 있다. 이른바 레버리지 펀드로 불리며, 인덱스형 뿐 아니라 일반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한 ETF(상장지수펀드)로 출시되기도 한다.

아직 국내에 나온 레버리지펀드의 종류가 다양하진 않다. 하지만 최근 레버리지펀드가 속속 출시되면서,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레버리지펀드 '삼총사'

이미 출시된 레버리지펀드 중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삼성KODEX 레버리지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 '대신Forte 레버리지인덱스1.6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 'NH-CA1.5배 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 등이 있다.

ETF로 출시된 '삼성KODEX 레버리지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은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지수로 주식, ETF, 장내외 파생상품 등에 투자한다. 지수 하루 변동폭의 2배로 움직이도록 설계돼, 지수가 하루 1% 오르면 레버리지ETF는 2% 오르게 된다.

레버리지인덱스펀드인 'NH-CA1.5배 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레버리지와 복리효과를 통해 코스피200 등락률의 1.5배를 추구한다. 파생상품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로 지수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대신Forte 레버리지인덱스1.6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의 경우 주식과 주식관련 파생상품을 이용해 코스피200 지수 일일등락률의 1.6배 수준의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인덱스펀드다.

이밖에 '미래에셋맵스 TIGER200(2X)'와 'KB KStar 레버리지' 등 두개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최근 거래소에 상장된 바 있다. 
이제 느림보 펀드는 가라

◆펀드의 레버리지 효과

레버리지펀드들의 레버리지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김혜준 대우증권 펀드애널리스트가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실제로 레버리지펀드의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월6일 기준으로 최근 1주일 간 유형평균 수익률(13개 펀드)은 2.76%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삼성KODEX레버리지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의 수익률은 5.58%로 시장 수익률의 2배(레버리지 2.02)에 달했다. 이 펀드의 1개월 수익률도 12.06%로 유형평균 6.31%의 두 배에 육박했다.

'대신Forte 레버리지인덱스1.6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ClassA'의 경우 1주 수익률과 1개월 수익률이 각각 4.40%와 10.09%로 레버리지 1.60배의 효과를 올렸다. 'NH-CA1.5배 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ClassA' 역시 1주일과 1개월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의 1.50배에 달했다.
 
이처럼 레버리지펀드가 지수보다 더 큰 수익을 추구하지만, 기간수익률에 오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김혜준 애널리스트는 "당일로 보면 지수의 1.5배, 2.0배 등에 가깝게 되지만, 기간으로 누적되다 보면 이자비용 등으로 인해 오차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매일 이자가 차감되고 장기간 복리 효과가 더해지면 시장 수익률보다 뒤쳐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레버리지가 큰 만큼 하락 시에도 배로 하락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누가 투자하면 좋을까

이 같은 특징을 감안했을 때 레버리지펀드는 지수 투자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는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또 일반 펀드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는 상품인 것과 달리 레버리지펀드는 단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

김혜준 애널리스트는 "레버리지펀드는 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항상 시장 정보에 밝으면서 투자 타이밍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알맞다"며 "시장 정보가 약할 시 무조건 장기간 투자하면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다"고 조언했다. 
 
* 레버리지펀드(leverage fund) 투자금의 90%정도를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해 원금을 확보하고 나머지 10%로 선물 및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선물이나 옵션의 투자는 거래증거금으로 투자대금의 15%정도만 있으면 투자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레버리지 펀드는 시중 금리를 약간 상회하는 정도의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파생상품의 운용성과에 수익성을 의존한다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