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태국에 여행 가서 12바트(한화 450원) 주고 마셨는데… 3월에도 싱가포르에서 5싱달러(개당 740원)에 6병 샀는데… 국내 시판 가격 2900원, 말이 되나?”(blog.naver.com/doromomo)
 
지난 7월 세계적인 에너지 음료 레드불이 국내 출시됐다. 그러나 가격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통 에너지 음료 가격이 1000원대 안팎인 것을 비교하면 2배 이상 비싼데다, 같은 레드불 제품이라도 해외 지역보다 국내 판매가격이 더 높다는 지적이다.
 
◆"그리 팔다 절판될라" 소비자들 입방아
 
레드불은 160여개국에서 판매되며 세계 음료시장의 50%를 석권하고 있는 대표적인 에너지 음료다. 오스트리아의 Redbull GMBH가 1984년부터 제조해 판매 중이다. 유럽이나 미국, 호주 등지에선 ‘에너지 음료의 코카콜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높은 카페인 함량 때문에 수입에 제한을 겪다 지난 7월 동서식품이 수입해 유통·판매되기 시작했다.
 
높은 기대와 관심을 등에 업은 레드불은 예상했듯 국내 출시와 동시에 편의점 에너지 음료 판매 1위에 등극하는 등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특히 강남, 서초 등의 지역에서 판매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부르주아 에너지 음료’라는 별칭까지 얻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높은 가격. 소비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알 수 있는 SNS 트위터나 블로그 후기 등에는 이미 가격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게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최근 농심의 신라면 블랙 역시 초창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였으나 높은 가격으로 인해 매출부진을 겪으면서 판매 4개월만에 생산을 중단한 바 있어, 소비자들 입방아에 레드불이 오르내리고 있다.
 
 
에너지음료 ‘레드불’ 가격논란


현재 레드불의 국내 판매 가격은 2900원. 이와 비교해 경쟁제품인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 해태음료의 ‘에네르기’, 코카콜라사의 ‘번인텐스’ 등은 약 1000원 안팎에 판매 중이다. 특히 같은 레드불 제품이라도 해외 지역과 비교하면 판매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진다. 태국이나 싱가포르 등의 지역과 비교했을 때 3~4배 정도 가격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등에서 판매되는 레드불은 약 2달러 정도로 엇비슷하지만 국내 판매 가격이 조금 더 높은 실정이다.

강력한 각성 효과 때문에 레드불을 찾았던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 제품을 수입해 오는 과정에서 카페인 함량을 국내 기준에 맞게 낮췄다는 점을 걸고 넘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카페인 함량을 낮춘 만큼 해외 오리지널 제품과 비교해 그 효과도 더 약해지는 것 아니냐"며 “성분이 달라졌는데도 가격은 미국이나 호주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레드불코리아 측에 이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으나, 공식적인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한 음료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소비자들의 호기심 충족을 위해 높은 판매량을 보일 수 있으나, 높은 가격이 대중적인 인기를 확보하는 데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며 “이미 소비자들의 블로그 후기를 통해 가격 부담이 꾸준히 지적되고 있어, 레드불의 초기 판매량이 거품에 그칠지 아닐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