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GEP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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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기업을 표방하는 기업들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바로 선행을 '업'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이들은 주먹구구식 활동이 아닌, 수혜대상에 맞춘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해 실천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특히 착한기업들은 ▲협력업체·중소기업·소상공인 등과의 상생 포인트 찾기 ▲지역사회 취약·소외계층 공략하기 ▲선행의 무대를 글로벌로 확장하기 ▲사회적기업 설립·지원하기 ▲재능기부로 미래고객 확보하기 등으로 '선행 방정식'을 풀어나가고 있다.

◆상생 포인트를 찾아라

'상생'은 착한기업이 되기 위해 대기업들이 선택하는 대표적인 선행 키워드다. 이는 협력업체 또는 중소기업에 기술과 교육, 프로세스 혁신 등을 지원하는 데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전담조직이나 아카데미를 신설하기도 한다.

또한 대량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대기업의 강점을 살려 창업과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벤처·창업가들에게 특허를 무상공개하는 기업들도 있다.

협력업체의 인력 양성·수출·구매 지원을 위한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삼성그룹이 여기에 해당한다.

중소기업, 소상인을 대상으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사이트인 이베이를 통한 수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G마켓 역시 상생 실현에 공들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전통시장에서 상생 포인트를 찾은 기업들도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전통시장 상인들의 ICT 역량 교육, 인프라 구축 등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삼성 SDS, SK텔레콤, KT 등이 그러하다.

SK C
SK C

지역사회 취약·소외계층 공략하기

지역사회와 밀착해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것 역시 착한기업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주 활용된다.

CEO를 포함한 조직 구성원 모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단을 꾸리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정기 지원활동을 전개하거나, 소외계층에게 집을 지어주는 등 '주민 체감형' 선행을 실천하는 것.

지역사회와 자매결연을 맺어 저소득가정과 독거노인을 돌보거나 해당지역의 불우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선행을 실천하는 기업으로는 사회복지·환경보호·장애인지원·지역활성화·재해지원·해비타트운동 등 6개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SK C&C가 있다.

'신한미소금융재단'을 통해 소외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지역아동센터에 친환경 독서공간을 구축하는 '아름人 도서관' 보급 사업,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희망의 집짓기' 봉사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는 신한금융그룹도 여기에 속한다.

착한기업의 선행 방정식은?

◆선행의 무대를 글로벌로

선행의 무대를 국내로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로 확대함으로써 그 효과를 배가시키는 방법도 있다. 제3세계 주거환경이나 교육환경 등을 개선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기업의 선행을 국내외적으로 홍보하는 식이다.

베트남 학교·마을회관 건립 프로그램과 캄보디아 우물파기 사업을 후원한 신한은행이 대표 사례로 거론된다.

우리금융그룹도 매년 그룹 임직원으로 구성된 글로벌 자원봉사단을 저개발 국가에 파견해 지원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0년 베트남 하노이시 인근에 직업센터와 기숙사, 도서관 등을 신축했으며 2011년에는 몽골 울란바토르 인근지역에서 나무심기, 도서관 신축 활동을 진행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역시 사내 카페테리아와 바자회 행사 수익금을 모아 제3세계 학교를 건립하는 '지구촌희망학교' 프로그램으로 이 길에 동참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설립·지원으로 해결

태생부터 '선'(善)을 지향하는 사회적기업을 직접 설립하거나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방식도 활용되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서비스의 생산, 판매 등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사회적기업 육성법 제2조)을 말한다.

올해 5월까지 총 877개 기업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아 828개소가 활동 중이며 이 가운데 영리조직으로 구분되는 상법상 회사가 409곳에 이른다.

여기에는 포스코와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에너지, 교보, 현대 등이 직접 또는 재단이나 비영리 중개기구를 통해 설립한 사회적기업도 포함돼 있다.

이들 기업과 달리 사회적기업 설립이 아닌, 지원금을 전달하는 방식을 택하는 기업도 있다. 최근 20개 친환경 사회적기업에 총 10억원의 경영자금 지원기금을 전달한 한화가 이에 해당한다.

착한기업의 선행 방정식은?

재능기부 "선행도 하고 미래고객도 확보하고"

재능기부형 사회공헌활동으로 '착한기업 되기'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업종 특성을 살려 청소년이나 대학생, 취업준비생에게 재능을 기부하는 방식을 택한 것인데, 이는 미래고객을 확보하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안이기도 하다.

보안·IT·인터넷 전반에 대한 지식을 전문가와 함께 공유하는 청소년용 IT 꿈나무 육성프로그램 'V스쿨'을 지난 2006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는 안랩의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안랩의 경우 국가적 사이버 재난 발생 시 비상상황에 앞장서 대응하는 등 기술력 기부도 실행하고 있다. 이 기업은 2009년 7.7 디도스 대란, 2011년 3.4 디도스 공격 등 국가적 사이버 위기상황에서 가장 먼저 정보를 파악하고 정보기관이나 유관기관과 공조하며 신속히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가 하면 KB금융지주는 2011년 말부터 운영하고 있는 '경제금융교육 태스크포스팀'(TFT)을 통해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경제금융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방문교육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이밖에 광양실업고 조선기계과 학생들의 특수용접교육을 지원하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역시 재능기부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