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목자병원 건강검진센터(제공=선한목자병원)
선한목자병원 건강검진센터(제공=선한목자병원)
여름철이 되면 심심치 않게 식중독과 집단 설사에 대한 뉴스가 들려온다. 그리고 역학조사 결과 대장균이 기준치를 몇 십배 또는 몇 백배 초과했다는 발표가 뒤따른다.
반복적으로 이러한 뉴스를 접하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장균이 해롭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과연 대장균은 해롭기만 한 것일까?

대장균이란 사람이나 동물의 장 속에 사는 세균으로 특히 대장에 많이 존재하여 대장균이라 한다. 그런데 이렇게 항상 우리 몸속에 존재하며 평생을 같이 생활하는데 왜 평상시에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일까?

대장 속에는 몸을 이롭게 하는 균과 병을 일으키는 병원성 세균이 함께 조화를 이루며 잘 공존하기 때문이다. 평상시에는 몸에 좋은 균들이 몸에 해로운 균들의 침입과 활동을 억제하기에 문제가 없는 것.


대표적으로 몸에 좋은 대장균으로 비피더스균(Bifidus)과 같은 유산균이 있고, 병원성 대장균으로는 O-157이 가장 유명하다. 그 외 병원성 세균으로 비브리오균, 장티푸스균, 살모넬라균 등이 있다.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이 균들에 감염되면, 배탈이 나고 설사를 하거나 장에서 피가 나기도 한다.

대부분의 음식에는 몸에 좋은 균과 몸에 해로운 병원성 세균들이 함께 존재한다. 하지만 음식마다 병원성 세균만을 별도로 검사하려면 너무 많은 경제적, 시간적 비용이 들어간다.

그래서 번식력이 강한 대장균으로 음식물 유해성 판단의 지표로 삼고 있는 것이다. 대장균은 다른 세균들이 좋아하는 축축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엄청난 번식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즉 대장균이 많으면 더불어 다른 병원성 세균도 많다고 추론하여 식품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선한목자내과 건강검진센터의 황지주 소장은 “여름철은 대장균을 비롯하여 병원성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기 때문에 음식물 보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평소 익혀 먹고, 손발을 자주 씻는다면 너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이어 “설사, 복통이 발생했을 경우 3~4일 정도 휴식을 취하며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과 보리차, 이온 음료와 같이 흡수가 잘 되는 음료를 조금씩 섭취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호전된다”고 덧붙였다.

여름철에는 세균성 장 질환에 의한 설사, 복통이 잦기 때문에 모든 설사, 복통을 무조건 세균성 장 질환이라고 섣불리 판단하기 쉽다.

이에 황소장은 “설사·복통이 오래가고 혈변과 함께 잔변감, 미열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의 후 적절한 진료와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세균성 장염이 아니라 궤양성 대장염 또는 크론씨병과 같은 염증성 장 질환 일 수 있기 때문.

이어 “50대 이후 장년층의 경우 궤양성 대장염, 대장암 그리고 크론씨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기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