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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지 판매상임에도 불구하고 보다 저렴한 두루마기 한복지, 보다 실용적인 승복지를 개발해 시장을 넓힌 상인이 있다.
외국인 근로자 고객이 늘어나자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여러 나라의 현지 시장을 돌아보며 그들이 어떤 부위의 고기를 어떻게 요리해서 먹는지 직접 체험하기를 마다하지 않은 식육점 상인도 있다.
또 열네 살부터 수산물 시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멸치, 양식 전복, 수입 새우 등 제주도에서는 미처 생각지 못한 커다란 사업기회를 발굴해낸 상인도 있다.
인근에 대형마트가 들어선 후 대형마트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다양한 신발을 구비해 오히려 매출을 늘린 상인도 있다…… 그들은 시장의 작은 가게일지라도, 아니 작은 가게이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전력을 다해 찾았고 그를 통해 우리의 골목을 든든히 지켜오고 있다.
이 책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절실함과 성실함으로 성공의 디딤돌을 놓아온 시장상인들의 사례 12편을 담고 있다.
삶의 치열한 현장에서 자신만의 방식과 철학으로 당당하게 사업을 영위해가는 진짜 상인들의 이야기는 오늘날 자칫 무기력함과 패배의식에 사로잡히기 쉬운 풀뿌리 서민경제의 주역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긍정의 바이러스를 전파해줄 것이다.
결국 ‘상인’에게 답이 있다!
굳이 경제수치를 들먹이지 않아도, 쏟아져 나오는 많은 활성화 대책들이 역설적으로 전통시장이 어려움에 처해 있음을 말해준다.
대형마트, SSM, 온라인 쇼핑몰 등 새로운 유통 시스템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우리 사회의 풀뿌리 소상공인인 전통시장 상인들은 더욱 위축되어가는 상황이다. 과연 이러한 현실을 타개할 돌파구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이 책은 시장의 주체는 ‘상인’임을 새삼 각인시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변화와 도전을 통해 당당히 자신의 사업을 꾸려온 성공상인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상인정신’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이 책에는 모두 12편의 전통시장 강소상인들의 사례가 담겨 있다. 저자들은 전국의 시장에 숨어 있는 성공상인들을 수소문하고 많은 상인들을 만나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기울였으며, 그중 10개의 사례를 소개한다.
나머지 2개의 사례는 일본의 대표적인 강소상인 이야기로 직접 일본을 방문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사실 이들은 유별나지 않다. 시장에 가면 흔히 만날 수 있는 직물점, 신발가게, 식육점, 생선가게, 젓갈가게, 건어물점, 야채가게 등을 운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들은 남다르다. 양복지를 팔면서도 한복지와의 퓨전 제품을 개발하고 종교복, 학사복 등으로 계속 사업다각화를 시도한다. 또 전국에서 신발을 가장 잘 판다는 고수를 찾아다니며 악착같이 매달려 판매 노하우를 익히기도 한다.
외국인 고객이 늘어나자 그들을 보다 더 잘 알기 위해 외국의 현지 시장을 방문해 조사하고 늦은 나이에도 외국어를 배우며, 젓갈과 토굴을 관광상품으로 연계하는가 하면, 품질 하나를 믿고 무수한 여행가방이 닳도록 전국을 누비기도 한다. 이처럼 이들은 평범함 속에서도 자신만의 특별한 성공 지혜를 숙성시키며 위기와 정면으로 승부해온 것이다.
이들 강소상인 사례에서 저자들이 찾아낸 성공의 키워드는 ‘ST·R·O·NG’으로 요약된다. 우선, 성공한 강소상인들은 공통적으로 절실함, 성실성 같은 ‘상인정신(Spirit)’과 ‘명확한 목표 설정 능력(Target)’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상인의 필수덕목을 토대로 마케팅 혁신, 제품 혁신, 운영 혁신의 세 가지 성공 전략을 제시하는데, ‘고객의 눈으로 보고 생각하라(Relation)’, ‘남이 만들 수 없는 아이템에 집중하라(Only one)’, ‘적극적으로 네트워킹하고 기본에 충실하라(Network & Ground)’가 각각의 혁신 유형별 성공 키워드이다.
이러한 성공 키워드를 염두에 두고 다시 강소상인들의 이야기를 읽는다면 보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 은 이 : 이갑수 외
발 간 일 : 2013년 7월 2일
사 양 : 신국판 | 262쪽 | 값 13,000원
I S B N : 978-89-7633-454-1 03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