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화재 /사진=MBN뉴스 캡처
구룡마을 화재 /사진=MBN뉴스 캡처

‘구룡마을 화재’

서울 강남구의 '외딴 섬'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민 1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에서만 5년간 12건의 화재가 일어나 그 원인이 무엇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난 9일 오후 1시50분경 구룡마을 7-B지구 한 고물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불은 순식간에 8지구까지 번져 약 1시간 40분 만인 오후 3시 35분경에야 간신히 진압됐다.

당초 소방당국은 인명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화재 잔해를 들춰보던 중 주모씨(71)의 시신을 발견했다.

구룡마을주민자치회 관계자는 "화재 발생 이후 주씨를 포함한 2명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소방당국은 추가로 시신이 발견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인명피해 상황을 계속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불로 구룡마을 5만8080㎡ 중 900㎡, 16개동 63세대가 소실됐다. 집을 잃은 주민 136명은 인근 개포중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와 마을자치회관 등으로 대피할 예정라고 밝혔다.

또 불을 잡기 위해 이날 강남구청과 소방당국, 경찰은 헬기 5대와 소방차 50여 대 등 장비 69대와 인력 400여 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했다.

소방당국은 "마을 진입로가 좁고 가건물 밀집지역이라 소방용수 확보가 어려웠다"며 "휴일을 맞아 인근 대모산을 찾은 등산객들의 주차 차량이 많았고 초속 5m에 이르는 강풍까지 불어 진화에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한편 구룡마을은 주택 대부분이 비닐과 목재 등 불에 쉽게 타는 자재로 지어진 데다 전선이 얽혀 있어 화재 위험이 큰 곳이라고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009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구룡마을 화재는 모두 11건이나 기록되고 있으며 이번 화재로 12번째가 됐다.

소방당국은 10일 경찰과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