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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뉴스1 |
우리나라 자동차는 유난히 무채색 일변도다. 거리에 다니는 자동차의 90%가량이 명도가 다른 무채색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한국은 무채색 자동차를 선호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 ‘엑솔타’가 발표한 2014년 자동차 인기색상 집계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자동차색은 ‘흰색’이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에서는 평균 29%의 차량이 흰색으로 출시됐다. 다만 국내에서는 그 정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흰색 차량 점유율은 34%로 세계 평균인 29%보다 높았다.
유난히 한국에서 무채색 자동차가 선호되는 이유는 사회적 분위기나 개인적인 취향 등 여러 가지 사항들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신을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없고 화려한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미국의 경우 원색 자동차가 잘 팔리고, 택시나 버스의 색깔에 별다른 규제가 없는 프랑스나 이탈리아 역시 개인 운전자들의 원색 자동차 구매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일례로 미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에서는 경제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무채색 모델의 판매량이 높아진다는 속설이 있다.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을수록 감정적 자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무채색 자동차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국내 시장의 경우 차량을 다시 되팔 때에 무채색 자동차는 원색 차량보다 판매가 더 쉽게 이루어진다는 점도 무채색이 인기를 끄는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원색 차량은 판매 시 판매가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형이나 대형차 구매자의 경우 다른차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경향이 강해 이 같은 현상이 중고판매가에 반영된다.
반면 SUV와 같이 젊은 층이 특히 선호하는 차종은 상대적으로 색상으로 인한 감가가 그리 크지 않아 똑같은 원색 모델이라 하더라도 해당 모델의 차종과 선호하는 수요층의 성향에 따라 감가의 폭이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차 사이트 카즈 매물관리부는 “흰색 등 무채색 차량의 경우 가장 무난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차량의 관리 상태가 중요한 중고차의 특성 상 상태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이 구매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며 “신차를 구매할 때에도 후에 되팔게 될 경우까지 고려해 신중한 색상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