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들에 대한 복지제도를 대폭 강화했다./사진=KB손해보험

최근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사회 전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KB손해보험이 저출산 해소를 위해 파격적인 복지제도를 시행한다. 지난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포용금융이 금융권 화두로 떠오르자 사회 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나선 것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KB손보 노사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이달부터 임직원이 자녀 3명 이상을 낳을 경우 총 4500만원을 지원하는 출산축하금(비과세)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출산축하금은 자녀 1명을 낳으면 1000만원, 2명은 1500만원, 3명 이상은 2000만원을 제공하며 소급적용되지 않는다.


이번 제도는 자녀를 3명 이상 출산해야만 300만원을 지원하던 기존 제도를 대폭 개선해 적용 범위와 지원금을 확대했다. KB손보는 임단협에서 난임 치료비도 최대 1000만원 지원하기로 협의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난임 치료 중 하나인 인공수정은 평균 100만원, 체외수정은 3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아울러 배우자출산 휴가를 기존 10일에서 20일로 확대하고 초등자녀 돌봄 휴가도 신설해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 시 1학년을 마칠 때까지 하루 1시간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5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38개 가운데 최하위다. OECD 회원국 평균 출산율인 1.51명보다 0.76명 낮다.

이재명 정부도 심각한 저출산 문제 해소를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국정기획위원회에서 현재 인구 감소에 따른 저성장 고착화 등을 해소하기 위해 저출생·고령화 문제를 아우르는 '인구 컨트롤타워' 재편을 검토 중이다.


KB손보의 지주회사인 KB금융그룹도 올해부터 육아휴직 기간을 2년에서 2년6개월로 확대하고 초등학교 입학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개선했다. 출산장려금은 자녀 한 명당 최대 20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저출생 극복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저출생 극복 지원과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을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저출산 시대에 출산 축하금을 신설해 출산을 장려하고 양육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