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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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비율이 278.2%를 기록하면서 다시 300% 아래로 주저앉았다. 특히 생보사들의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미래에셋생명, KDB생명, 에이스생명, 메리츠손보 등의 RBC가 급락했다. 보험사별로는 현대라이프생명과 MG손보 등이 위험구간(RBC 100%)에 근접했다.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2015년 6월말 기준 보험회사 RBC현황’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보험사의 RBC 비율은 278.2%로 3월 말 302.1%보다 23.8%포인트 하락했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고객들에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가령 RBC비율이 100%라면 고객들에게 모든 보험금을 지급할 만큼의 돈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보험사들은 보험업법상 RBC 비율은 100%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같은 기간 생보사의 RBC 비율은 291.9%로 3월 말 320.1%보다 28.2%포인트 떨어졌다. 생보사들의 RBC 비율이 300%를 밑돈 것은 지난해 3월 말(298.5%) 이후 5분기 만에 처음이다. 손보사는 같은 기간 250.9%로 265.4%보다 14.4%포인트 미끄러졌다.


이처럼 RBC 비율이 떨어진 것은 2분기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보험사들이 보유한 채권평가이익이 감소한 반면 금리역마진 위험이 늘어난 데 따라 추가로 쌓아야할 요구 자본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2분기에 보험사들은 채권평가이익 감소로 가용자본이 4.5%(4조7358억원) 줄어든 반면 요구자본은 3.7%(1조3141억원) 늘어났다.

회사별로는 현대라이프가 118.9%(3월 말보다 15.6%포인트 하락), MG손보가 116.5%(-21.0%포인트) 등의 RBC 비율을 기록해 100%에 근접했다.

또 생보사 중에서 삼성생명(6월 말 RBC 비율 344.2%, 3월말 보다 49%포인트 하락), 한화생명(293.2%, 29% 포인트 하락), 미래에셋생명(262.8%, 53.7%포인트 하락), PCA생명(364.4%, 29.5%포인트 하락), 에이스생명(288.8%, 38.1%포인트 하락) 등의 하락폭이 컸다.


손보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192.8%, 31.1%포인트 하락), 한화손보(168.1%, 24.4%포인트 하락), 농협손보(171.5%, 23.1%포인트 하락) 등의 RBC 비율이 급락했다. 자동차보험 전문인 악사다이렉트(134.9%, 10.1% 하락)와 더케이손해보험(137.2%, 6.5% 하락) 등도 RBC 비율이 떨어졌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의 RBC 비율이 100%를 크게 넘었다는 점을 감안해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금리상승 등에 따라 건전성이 우려되는 일부 보험사에 대해서는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지도 및 감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