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8일 나선시 수해복구 현장을 시찰하는 자리에 숙청설이 돌았던 건설분야 전문가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영광스러운 우리 당 창건 70돌을 맞으며 사랑하는 인민들에게 행복의 보금자리를 안겨주시기 위해 또다시 머나먼 하늘길, 령길(고갯길), 뱃길을 달려 기적의 선경마을 라선시 선봉지구 백학동을 찾으셨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날 현장에서 "당창건기념일 전으로 나선시 피해복구를 끝낼 데 대한 명령을 관철하느라 수고들이 많았다"며 "새로 건설한 살림집들을 먼저 돌아봐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아 찾아왔다. 오늘 여기로 오는 발걸음이 정말 가벼웠다"고 말했다.

그는 "군인건설자들이 고향집·고향마을을 꾸리는 심정으로 큰물 피해복구 전투를 정말 잘했다"며 "이제 남은 것은 새집들이다. 군인들이 인민들의 새집들이를 도와주는 것을 비롯해 마무리를 잘하고 귀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시찰에는 황병서·김기남·김양건·오수용·조용원·김여정·마원춘·박영식·강표영·김용진 등이 동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특히 마원춘이 수행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점이 특이했다. 마원춘은 지난해 연말 이후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춰 숙청설·사망설이 제기됐었기 때문이다.

국가정보원도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은 아동병원과 평양 애육원 등 김정은 관심사업 건설 성과를 인정받아 중장 계급을 받았지만 지난해 11월 순안공항 건설 과정에서 주체성과 민족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경질됐다. 이후 가족과 함께 양강도 농장원으로 배치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자료사진=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