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급식비리'
최근 서울 충암고등학교에서 급식비 횡령 의혹이 불거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가 당초 이번달 12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학교급식 감사'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로 연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병권 경남도 감사관은 7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도교육청이 급식비리 은폐를 위해 수능 핑계를 대고 있어 급식 감사를 대입수능일 이후로 연기하겠다"며 "학교급식 비리 은폐를 위한 감사 거부는 도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송 감사관은 "당초 고등학교는 수능 이후에 감사를 하고 초·"중학교는 수능 전일과 당일은 감사를 하지 않겠다고 통보를 했다"며 "그런데도 (도교육청이) 수능을 핑계로 감사를 받지 않겠다고 해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송 감사관은 대입수능과 전혀 관계가 없는 초·중학교까지 수능 핑계를 대는 것은 비리를 숨기기 위한 도교육청의 뻔한 의도라고 질타했다.
그는 "최근 드러난 충암고 급식 비리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급식 비리 전체를 감사하라는 국민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며 "따라서 이런 급식비리를 근절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급식 제공을 위해서는 감사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경남도는 교육청이 감사를 계속 거부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송 감사관은 "도교육청에 7일까지 자료제출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자료 제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계속 자료 제출을 거부할 경우 조례 규정에 따라 법적 조치에 들어가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감사 불응은 박종훈 교육감의 직무유기이자 공무집행방해"라며 "감사에 계속 불응하면 교육감을 비롯한 해당 관계자 전원을 사법당국에 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는 지난달 학교급식에 대한 도 감사를 명문화한 조례가 도의회를 통과하자 지난 1일 경남교육청 등을 상대로 오는 12일부터 감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종훈 교육감은 지난 5일 도교육청 본청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상급식과 관련해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와 모든 논의를 중단하고 도로부터 급식예산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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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