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판정을 받고 완치돼 퇴원했던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이로써 이달 말 예정했던 메르스 공식종식 선언은 늦춰졌다.
양병국 질병관리부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내 마지막 메르스환자인 80번(35) 환자가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1일 폐렴 증상이 사라지고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에서도 최종 음성판정을 받아 퇴원한지 열흘만에 재발했다.
이 환자는 11일 오전 5시 30분쯤 발열, 구토 등 증상을 나타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선별진료에서 진료를 받고 메르스증상이 의심돼 같은 날 오후 12시15분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으로 이송·입원했다.
이 환자는 서울대병원과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한 총 2차례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됐다. 이 환자가 격리되기까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가족과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등 129명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이 가운데 61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68명은 능동감시를 통해 만일의 추가 감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의료진은 이 환자의 감염력이 0%에 가깝다는 판단이지만 방역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환자와 접촉한 가족 등 61명을 격리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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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이 12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메르스 환자에서 벗어났던 80번째 환자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