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경찰청장은 14일 서울광장 등에서 예정된 민중총궐기 대회 대응과 관련해 "신고 범위를 넘어서 도로를 점거하고 광화문 광장 진출 시도가 있다면 차벽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가진 정례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는 광화문 광장 쪽으로 집회신고가 들어오지 않은 상태고, 광화문 광장까지 가겠다는 본질은 결국 청와대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청장은 "차벽설치는 국민들이 우려하는 부분도 있기에 시민통행로를 확보해 설치하겠지만, 정말 전면적으로 오면 시민 불편을 감수해서라도 (차벽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이어 "집회 주최 측의 홈페이지를 보면 벌써 결국 청와대 진출이 목적임을 알 수 있는 대목도 있다"면서 "정말 광화문 광장까지만 가고 말겠다 하더라도 많은 인원이 모이면 두부모 자르듯 (행동을) 예견할 수 없다"고 했다.
강 청장은 "집회 참가 인원을 최대 8만명으로 보고 있다. 많은 인원이 모이면 안전사고, 교통불편이 예견되기에 경찰도 경력을 최대한 동원, 폭넓게 배치해서 안정적인 집회가 되도록 할 예정"이라며 "들어갈 수 있는 인원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몰리면 부담이 있더라도 플라자호텔과 대한문 앞, 대한문에서 숭례문 가는 도로도 내어줄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강 청장은 경비 인력에 대해서는 "유례없이 많은 인원이 모이기 때문에 서울을 중심으로 해서 일부 경기, 인천에 있는 경찰관들도 차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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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강신명 경찰청장이 지난달 21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제7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자료사진=임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