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구 고속도로'

한국도로공사가 4차로로 확장·개통한 광주~대구 고속도로의 통행료 2배 인상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지난 22일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개통한 광주~대구 고속도로의 통행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380여 개의 영업소별 구간 통행료를 오는 28일 확정한 뒤 광주~대구 고속도로 통행료의 인상 시기와 방법을 결정할 방침이다.

도로공사 지난 1984년 왕복 2차로로 개통한 옛 88고속도로의 통행료를 그동안 50% 할인해왔으나 4차로로 확장된 만큼 정상적인 요금 체계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일제히 오르는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의 인상폭(4.7%)을 감안해 광주~대구 고속도로의 통행료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광주 동광주 요금소와 남대구 요금소 사이 운행 요금은 경차 2900원, 승용차 5800원, 트럭(20톤 이상)은 9100원이다.


앞으로 같은 구간의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최소 5800원에서 많게는 2만원을 내야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상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오는 28일 구간별 통행료를 확정한 뒤 곧바로 인상할 지, 점진적으로 올릴 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행료 인상 방침이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과 이용객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중앙분리대도 없는 '죽음의 도로'를 31년간 유료로 이용한 마당에 통행료를 인상하는 것은 지역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남 담양을 비롯한 영·호남 9개 시·군의회는 고속도로 통행료 인상안 반대 성명서를 공동으로 발표했으며 앞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대응할 방침이다.

'광주 대구 고속도로' /사진=뉴스1
'광주 대구 고속도로'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