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과 동아쏘시오홀딩스의 CDMO(위탁개발생산) 자회사 유한화학과 에스티젠바이오가 주목된다. 사진은 유한화학 화성공장 전경.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과 동아쏘시오홀딩스가 CDMO(위탁개발생산) 자회사를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 전망이다. CDMO 자회사의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향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986억원, 399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와 견줬을 때 매출은 13.3%, 영업이익은 115.7% 늘어난 규모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2분기 매출 5283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을 거뒀다.


CDMO 자회사 유한화학이 유한양행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자료를 살펴보면 유한화학의 올 2분기 매출은 820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700억원)보다 17.1% 많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9월과 올해 5월 각각 글로벌 제약기업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1077억원, 888억원 규모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해당 물량 생산은 유한화학이 담당한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유한화학의 대부분 생산 물량은 필수의약품에 대한 원료의약품"이라며 "추가 증설에 대한 계획도 논의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유한화학을 필두로 한 (유한양행) 해외사업부의 성장이 주목된다"고 했다.

유한화학은 CDMO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지난 4월 화성공장 증설을 통해 총 99만5000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해당 증설로 유한화학은 안산공장에 이어 화성공장에서도 임상용 소량 생산부터 상업 규모 생산까지 고객 맞춤형 CDMO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유한화학은 앞으로도 품질과 기술, 친환경 생산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뮬도사 덕 보는 에스티젠바이오… 동아쏘시오홀딩스에 힘 싣는다

사진은 에스티젠바이오 전경. /사진=에스티젠바이오

동아쏘시오홀딩스 역시 CDMO 자회사 에스티젠바이오를 통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올 2분기 매출 3511억원, 영업이익 256억원을 거둘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14.8% 확대된 수준이다. 에스티젠바이오는 지난해 2분기 매출 3245억원, 영업이익 223억원을 기록했다. 에스티젠바이오 매출은 같은 기간 163.2%(76억→200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에스티젠바이오는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가 미국·유럽에서 품목허가를 받으며 상업화가 본격화된 덕분이다. 에스티젠바이오는 이뮬도사 생산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98억원 규모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며 외부 CMO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에스티젠바이오는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단기적으로는 하베스트(세포 배양액에서 목적 단백질을 분리·회수하는 과정) 라인 구축을 통해 고객사 요구에 대응한다. 중장기적으로는 2공장 건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늘린다. 2공장 완공 시점은 3~5년 이내로 예상된다. 2공장까지 완공되면 에스티젠바이오의 생산능력은 현재보다 4배 정도 많은 3만5000리터에 달한다.

최경은 에스티젠바이오 대표는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진행된 바이오USA에서 "2공장 완공이 3~5년 안에 끝나야 비즈니스 연속성을 가져갈 수 있다"며 "글로벌 트랙 레코드 등 저희의 노하우나 경험들이 빠르게 사업 확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