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이버페이가 부동산 플랫폼 '아실'(아파트 실거래가)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해 부동산금융 종합서비스 플랫폼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네이버페이는 부동산 데이터 분석 역량을 확보하고 앱 내 부동산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최근 아실 운영사에 대한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 후속 절차를 진행했다. 네이버페이와 아실 측은 지분율과 인수 금액에 대해선 비공개했다.
업계는 총 300억원 안팎의 금액이 투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인수 후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전망이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아실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단계"라며 "인수 이후에도 독립 경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실은 부동산 데이터 분석과 가공 능력이 있는 플랫폼이어서 이를 네이버페이 정보와 접목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부동산 거래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매매·중개와는 무관한 정보 콘텐츠 서비스"라며 "사용자에게 더 풍부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실은 실거래가·분양·인구 흐름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동산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아파트·오피스텔 중심 데이터 정제 기술과 지역별 분석 인프라가 강점이다. 아실 측은 이번 인수와 관련 "답변 드릴 사항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네이버페이, 아실 인수로 부동산 콘텐츠 고도화
![]() |
업계는 네이버페이가 플랫폼 통합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아실의 기술력과 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말 자사 앱을 개편해 기존 '네이버부동산' 앱을 네이버페이 앱 내로 통합했다.
서비스 통합 이후 일부 사용자들은 불편을 제기했지만 네이버페이의 월 활성이용자 수(MAU)는 37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네이버페이의 결제액은 스마트스토어 성장과 외부 생태계의 지속 확장으로 19조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네이버페이는 앱 하나로 결제, 금융, 부동산 정보를 아우르는 '생활 밀착형 플랫폼'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과 부동산이 결합하는 최근 흐름속에서 이번 인수는 네이버페이가 생활 정보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투자 정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아실의 분석 역량이 네이버페이의 자산관리 기능 등과도 맞물려 다양한 확장 가능성이 제기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임대시장 정보는 주로 직방을 통해 확인하지만 네이버페이 부동산은 실거래 분석을 확인하는 이용자 수요가 크다"며 "아실을 인수한 네이버는 부동산 정보에 대한 독점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보 우위를 바탕으로 네이버페이가 전세자금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연계해 실물자산 투자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