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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젊은 부모들은 안전하고 전문적으로 교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선호한다. 이렇다 보니 국공립 어린이집 일대 아파트의 매맷값이 크게 뛰는 풍경이 이젠 낯설지 않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공립 어린이집 인근 아파트 매맷값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KB부동산시세(1월 기준)를 보면 서울 내발산동 '발산어린이집'이 바로 옆에 있는 '우장산힐스테이트'(2005년 입주)의 전용 84㎡가 6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5억6000만원)보다 10.71%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입지를 갖췄지만 어린이집을 도보로 15분 이동해야 하는 ‘우장산한화꿈에그린(2004년 11월 입주)’의 전용면적 84㎡는 1월 기준 5억5000만원으로 지난 1년 동안 8.75% 상승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설치와 운영하는 어린이집으로 영유아 11인 이상을 보육할 수 있는 시설을 일컫는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전국 4만3742개 어린이집 중 국공립 어린이집은 2489개로 전체의 5.69%의 불과하다.
무엇보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보육비가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만 0~5세에게는 국공립이든 민간이든 무상보육이 시행되는데 민간은 특별활동비의 하나로 추가 비용이 월평균 5만~6만3000원(서울 기준)이 든다. 연간으로 계산했을 때는 60만~75만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교육의 질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보육통계'(2014년 기준)를 보면 전국 국공립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전체 보육교사 2만481명 중 64%인 1만3128명이 1급 보육교사 자격을 갖췄지만 민간 어린이집은 전체 보육교사 10만2548명 중 49%인 5만1067명만이 1급 보육교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 입장에서도 국공립 어린이집의 인기를 무시할 수 없다.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형국이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더샵(2014년 9월 입주)'은 단지 내 시간연장형 국공립 어린이집인 '구립서울숲더샵어린이집'을 개설했으며, 서울 중구 만리동 '서울역센트럴자이(2017년 8월 입주 예정)'에도 단지 내 구립 어린이집이 조성될 계획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국공립 어린이집은 보육비 부담이 적고 시설과 인력 등 교육서비스는 좋아 수요자에게 인기가 높지만 공급은 부족한 탓에 국공립 어린이집 주변 아파트까지 희소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공립 어린이집이 단지 안에 있는 경우 해당 입주민들 자녀에게 먼저 배정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어린이집이 있는 아파트는 집값이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출산을 앞뒀거나 자녀 계획이 있는 신혼부부라면 이를 적극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