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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사진=머니위크 DB |
증권팀이라는 기자의 명함을 보여주면 대부분 “무슨 종목이 오를까요?”라고 먼저 묻는다. 기자도 알고싶다. 그에 못지않게 많이 듣는 질문은 어떻게 주식투자를 해야 하는지다. 주식에 관심없던 사람들은 주식이 무엇인지, 투자는 어떻게 하는건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이제 막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주식투자방법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 주변 동료들이나 선배들이 주식 얘기를 하니까 자신도 투자해보고 싶지만 막상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그렇다고 회사 동료들에게 물어보면 그것도 모르냐며 타박받을까 두렵다는 것.
그래서 준비했다. 주식의 ‘주’자도 모르지만 투자하고 싶은 열정은 가득한 왕초보들을 위한 주식투자 기초 중의 기초 지침서다.
◆주식이 뭔가요?
주식은 회사의 주인이라는 증서다. 주식을 한주 갖고 있으면 회사가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주주총회’에서 한표를 행사할 수 있다. 주식회사가 등장하면서 주인과 관리자가 다른 ‘전문경영인’(CEO) 체제가 도입됐다.
회사는 주식을 팔아서 자본금을 마련한다. 따라서 주식은 회사의 가치를 나타내는 척도다. 한주당 1만원인 회사의 주식이 총 1000개 있다면 이 회사는 1000만원짜리 회사인 셈이다. 물론 대부분의 대주주들은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게 회사 주식의 50% 정도만 보유한다.
그렇다면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어떻게 수익이 나는 걸까. 대부분의 주식회사는 연말에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한해 동안 번 순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 배당수익이 주주들에게 돈을 벌게 해주는 수단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거래하면서 차익을 실현한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이 4%대의 수익을 주는데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주식에 투자하면서 이 정도의 수익으로 만족하지 못해서다.
주식을 사고 팔수 있는 곳이 바로 한국거래소다. 우리나라는 공식적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기관이 한국거래소 뿐이다. 이 안에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등 3개의 시장이 각각 특성을 갖고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코스피는 대형우량주, 코스닥은 성장주, 코넥스는 벤처기업 위주로 상장돼 있다.
하지만 모든 주식회사가 상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거래소의 상장요건에 맞는 회사만 상장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상장하면서 새로 주식을 발행해 자본금을 얻을 수 있다. 또 활발한 거래를 통해 기업의 적정가치를 시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어 신용도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거래소에 상장한다는 뜻은 기업을 공개하고 주주들에게 회사의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걸 의미한다. 따라서 대기업 중에서도 상장하지 않고 오너 경영체제를 유지하는 곳이 있는데 롯데그룹, 이랜드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주식 계좌를 열어보자
주식거래를 시작하려면 가장 먼저 증권사에 가서 주식거래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계좌를 만드는데 돈이 들지는 않는다. OO증권, OO금융투자 등의 이름이 붙은 곳으로 찾아가면 된다. 증권사를 선택할 때는 각 증권사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한 중요한 것은 수수료다. 주식을 매매할 때는 수수료가 발생한다. 보통 증권사에서 가져가는 수수료는 거래금액의 0.03% 안팎이다. 다만 주식을 팔때는 주식거래세라는 명목으로 나라에서 가져가는 수수료가 있는데 이것은 0.3%로 모든 증권사가 동일하다.
최근에는 증권사들이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하며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벌인다.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제 살 깎아 먹는다며 비판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사실 수수료 무료 이벤트가 반갑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이벤트를 하기 때문에 기간과 범위를 잘 살펴보고 선정해야 한다.
계좌를 만들었다면 개인 컴퓨터에 각 증권사의 HTS(홈트레이딩서비스)를 설치해야 한다. 물론 증권사에 직접 가거나 전화로 주식을 매매할 수도 있지만 수수료가 비싸다. 따라서 혼자 정보를 받고 거래할 수 있는 HTS가 필수다. HTS에서는 주식매매부터 각종 뉴스, 기업정보, 수급동향 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기기로 가능한 MTS(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가 많이 쓰인다. 다만 스마트폰으로 주식거래를 하다 보면 회사에서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주식시세창만 들여다 볼 수도 있다. 직장 상사에게 혼나지 말고 눈치껏 주식투자에 나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