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17일 더불어민주당에 전격 합류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을 맡은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돕기 위해 더민주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만일 국회의원을 하라고 하면 못할 거 같진 않지만, 그렇다고 제가 하겠다고 마음을 낼 그런 자격은 없다"고 답한 바 있다.
주 부단장은 또 "(저성과자 해고의) 유연성부터 얘기하는 건 싸움하자는 것이고, 정략적으로만 들리고, 이 문제를 풀려고 하는 게 아닌 걸로 보인다"며 "(해고를) 유연하게 할 때는 고용안정성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안정성과 유연성 사이에서 타협하든지, 무엇부터 할 건지 그림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며 "(회사들이) 무조건적인 성과주의로 가는데, 공정한 성과 측정 시스템이 안 된 상태에서 경영진이 저성과자를 쉽게 해고할 수 있도록 하는 걸 달라고 하면 공포가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정한 성과평가 체제 없이 인사철·고과철이 되면 설명도 잘 안하고, 미리 경고도 안한 채 고과를 주고 이를 두고 자르겠다고 하면 경영진이 자기 할 일은 안한 채 몽둥이만 달라는 꼴"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했던 것과 관련해선 "희망퇴직자에게 명퇴금을 주고 내보내면서 숫자를 줄이려고 했다"며 "95% 직원을 데리고 가지만 부진한 직원이 있으면 가격조정 (권한을) 달라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 부단장은 2013년 9월 '매도 보고서' 작성 의무화, 매매수수료에 기반을 둔 성과급 폐지, 직원 복장 자율화, 열린 주주총회, 사내 편집국 설치 등 잇단 파격행보를 걸어 '증권계 돈키호테'라는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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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사진=뉴스1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