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중국'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의 목소리가 한층 강경해졌다. 중국 외교 당국이 한국 정부에 사드 배치 계획의 철회를 최초로 공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훙레이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 "우리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결연히 반대하며 관련국이 이 계획을 포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훙 대변인은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현재 긴장 국면을 완화하는 데 불리하게 작용하며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특히 중국의 국가 안보 이익을 훼손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드 배치 계획의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훙 대변인은 지난 15일 "관련국이 한반도 문제를 이용해 중국의 안보 이익을 훼손하는 데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사드 문제와 관련해 '결연한 반대'란 강력한 표현을 동원한 것이 이번이 처음으로 주목받았다.

아울러 중국 언론들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 추진에 연일 매서운 공세를 퍼붓는 가운데 중국공산당 기관지의 자매지인 환추스바오는 지난 16일 사설을 통해 만약 사드가 배치될 경우 한국은 '국가독립성'을 한층 더 잃게 되고 국가지위도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관영 매체의 공세로 중국 여론도 사드 한국 배치 논의와 관련,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인 10명 중 9명은 한국이 사드 배치로 더 안전해질 순 없다고 보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추스바오가 17일 진행한 "사드 배치 한국을 더욱 안전하게 할 수 있는지"라는 주제의 온라인 투표에서 응답자 93%가 '할 수 없다'를, 7%는 '할 수 있다'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드 중국'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장예쑤이 중국 외교부 상무부장과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
'사드 중국'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장예쑤이 중국 외교부 상무부장과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