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습시위. 한국진보연대가 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본관 계단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회 기습시위. 한국진보연대가 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본관 계단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본관 계단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반대하는 연좌 농성을 벌이고 3차례에 걸친 해산 명령에도 불응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로 20대 대학생 A씨 등 25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입건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사전에 집회 신고를 하지 않은 채 '트럼프 방한 반대' 등 구호를 외치며 국회 경내로 난입해 연좌 농성을 벌이고 3차의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국회 사무총장령으로 시위대 해산 신청 요청을 받은 즉시 불법 시위임을 고지하고 3차례에 걸쳐 해산 명령을 했지만 A씨 등은 오히려 서로 팔짱을 끼고 본관 앞에 드러눕는 등 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결국 A씨 등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영등포·중부·방배·성동·서부경찰서로 분산 이송했다. 이들은 '한국진보연대' 소속 회원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진보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를 반대하는 청년학생들'이라는 이름의 대학생 34명이 이날 오후 12시부터 국회 본관 계단에서 '전쟁위기 고조, 무기강매, 통상압력 트럼프를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연좌 시위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한반도에 전쟁을 조장하는 망언을 하는 당신(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반대하며 한국민에게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국회에서 연설한다면 한반도 평화를 약속해야 한다. 전쟁을 부추기는 망언을 할 것이라면 (국회로) 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진보연대는 오는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8일에는 국회에서 반미 시위에 동참하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