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 발전소. 포항 지열발전소 지진. /사진=포항시 제공
지열 발전소. 포항 지열발전소 지진. /사진=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23일 포항 지역에 건설 중인 지열발전소와 11·15 지진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연관성이 밝혀지면 소송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이날 포항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진 발생이 지열발전소와 연관성이 인정될 경우 시민의 안전과 재산 보호를 위해 공사 중지는 물론 소송 등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종식 포항시 환동해미래전략본부장은 "지열발전소는 정부가 주도하는 연구 개발 사업"이라며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부 기조에 따라 시민들이 우려하는 안전에 대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밀 진단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지열발전소는 설비용량 1.2㎿급으로, 2011년 국가 지열발전 실증연구개발사업으로 (주)넥스지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서울대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비 184억5000만원과 민자 248억5000만원 등 총사업비 433억원을 투입해 건설 중에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2012년 9월 공사에 들어간 지열발전소가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물을 넣는 주입정과 물을 빼내는 생산정 2개 시추공을 만드는 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9월18일 주입정 관로에 수압에 의한 균열이 발생한 바람에 수리를 위해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

앞서 일부 언론은 지난 15일 포항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이 지열발전소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주)넥스지오 측은 "이번 지진과 지열발전소는 무관하다"고 해명했고, 일부 지질학자도 "강진 발생의 원인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22일 연관성을 주장한 이진한 고려대학교 교수 등 국내외 지질·지진 전문가와 함께 지열발전소에 대한 정밀 진단을 실시하는 한편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포항시는 "이강덕 포항시장이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에 시민 불안과 궁금증 해소, 정밀 진단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고 강력히 요청해 정부가 정밀조사를 수용한 것"이라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민들이 너무 동요하지 말고 차분히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