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대 남성 A씨는 며칠 전 자신의 명품 신발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결제했을 때만 하더라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명품 신발을 며칠 동안 사용해 보니 만족감이 크지 않았던 것. A씨는 지금껏 생각 없이 쇼핑했던 결과 눈덩이처럼 커진 할부금을 갚아야 할 생각에 막막하기만 하다.

4일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강박적 구매로도 불리는 쇼핑중독은 쇼핑·구매에 대한 부적합하고 과도한 충동으로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구매하거나 자신의 경제력을 뛰어넘는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가 빈번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단순히 쇼핑을 많이 하는 병이라기보다는 충동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해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가 되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쇼핑중독 환자들은 보통 '이번에는 이것만 사야지'라고 결심하고 쇼핑을 시작한다. '이것이 필요하니까'라는 생각 자체가 쇼핑몰에 가기 위한 핑계인 경우도 있다. 사고 싶은 물건을 접하면 심한 갈망감과 사서는 안 된다는 생각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이것은 꼭 필요할 거야'라고 자기합리화한다. 이후 실제로 제품을 구매해야 마음의 평정이 찾아오곤 한다.

쇼핑중독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구매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쇼핑중독을 치료하기 위해선 구매를 유혹하는 '자극'에서 거리를 두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쇼핑자극이 없으면 쇼핑반응도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서다. 인터넷 쇼핑몰, 할인 행사, 유튜브 광고 콘텐츠 등이 모두 위험 요인이다.

쇼핑자극을 받은 상황에서는 구매를 되도록 늦추는 게 중요하다. 온라인 구매 시 '즉시결제'보다는 장바구니에 넣어둔 뒤 다음날로 결제를 미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쇼핑충동은 물건 자극에 대한 즉각적이고 일시적인 반응이다. 결제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면 중간에 충동이 식는다. 결제를 불편하게 만들기 위해 신용카드를 없애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울대병원은 "과도한 쇼핑 등 병적인 행위를 하지 않고서도 충분한 삶의 즐거움과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건전한 취미 생활 및 생활방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