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브랜드를 만들겠다며 여성 패션을 독학한 청년. 특히 트렌드를 재해석한 코디 창출은 그에게 ‘올인’의 분야였다. 세네 시간도 못 자는 날들이 이어졌지만, 공부가 쌓일수록 무언가 보였다. 시장 모니터링은 창의력 발산의 원천이었다.

온라인 여성의류 강자 ‘메이빈스’의 전경남 대표는 10여년 전 창업준비기를 이렇게 돌아봤다. 지난 2009년 문을 연 뒤 매년 20%~60% 이상 성장세가 꾸준했다. 경기와 상관없이 마이너스 성장은 단 한번도 없었다. 알 만한 사람이 다 아는 브랜드가 된지는 이미 오래다.
▲ ‘메이빈스’  전경남 대표 (제공=카페24)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 ‘메이빈스’ 전경남 대표 (제공=카페24)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특기는 20~30대 대상의 ‘데일리룩’. 통상적으로 ‘일상의 편안함’만이 강점이지만 전 대표의 손을 거치면 얘기가 달라진다. 착용의 편안함은 지키되, 분위기에 따라 갖가지 맵시 연출이 가능하다. 빠른 트렌드 포착과 ‘메이빈스표 코디’가 데일리룩을 진화시킨 셈이다. 고객들의 주목도는 이렇게 시작됐다.
“트렌드 모니터링을 즐겨요. 직원들에게도 이 부분을 특히 강조합니다. 놀이처럼 모니터링에 몰두할 때 새로운 창의력이 생기고 고객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습니다. 브랜드 이미지에 맞지 않아서 배제하는 트렌드는 있어도 사전에 놓치는 건 없어야죠.”


온라인 쇼핑몰을 구성하는 촬영 컷의 빼어남도 업계 벤치마킹 대상이다. 독자적인 차별화 기법이 다양하지만 공통의 지향점은 ‘쏠쏠한 코디 제안’으로 압축된다. 사진 촬영지와 의류, 모델을 소재로 한 스토리 구성이 그 기반이다.

예를 들어 ‘일요일 오전에 급히 외출할 때’, ‘결혼식에 갈 때’ 등의 가상 시나리오를 잡고, 촬영 현장을 구성한다. 이렇게 촬영한 콘텐츠는 말 그대로 ‘상황 맞춤형 코디’가 될 수밖에 없다. 고객 입장에서는 코디 고민 감소는 물론, 찾아보는 재미까지 즐기게 됐다. 때문에 온라인 마케팅에도 이미지를 중점 내세우고 있다.

“쇼핑 외출이 귀찮아서 온라인 쇼핑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오프라인 매장이 본인 앞에 있어도 의류 쇼핑은 온라인으로 하겠다는 고객이 많아요. 적어도 저희의 경우 가격 때문이 아닙니다. 오프라인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다양한 코디 컷, 룩북 등이 있기 때문이죠.”


효자상품을 소개해달랬더니 한참을 망설인다. 시즌마다의 전 제품이 주력이어서 딱히 어느 한 가지를 지목하기 어렵다는 입장. 그렇기에 매월 신제품이 500~600종에 달한다는 사실은 더욱 놀랍다. 국내 온라인 의류 브랜드들 중에는 최대 규모다.
▲ 메이빈스 홈페이지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 메이빈스 홈페이지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게다가 제품 하나마다 촬영 컷에 들이는 정성을 생각하면 그 의미가 깊다. 양과 질을 모두를 양보하지 않은 것이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온라인 쇼핑몰이 메이빈스 콘텐츠의 핵심 채널이다.
향후 목표에서는 “얼마나 더 성장하겠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제까지 설명한 강점들을 꾸준히 지키면서 고객 만족도의 극을 보겠다고 전 대표는 강조했다.

“한 가지 일을 해도 중요한 건 ‘세밀함’, 흔히 말하는 ‘디테일’이에요. 의류를 만드는 손의 세밀함, 고객 대응의 세밀함 등이 모여서 브랜드 정체성이 만들어집니다. 지난 10년의 성장 동력은 여기에 있다고 봐요. 쉽지 않은 일인데도 열심히 일해준 직원들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