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카네이션./사진=임한별 기자
어버이날 카네이션./사진=임한별 기자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가사만 봐도 노래가 흥얼거려진다면 대한민국 국민이 맞다. 한번쯤은 들어보거나 불러보았을 이 곡, ‘어머님의 마음’이 울려 퍼질 어버이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어버이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어버이날은 ‘어머니날’에서 시작


어버이날의 유래는 ‘어머니날’이다. 한국은 1956년부터 5월8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해 기념한 뒤 17년간 어머니날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이어가다 1973년 ‘어버이날’이 법정기념일이 되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버이날은 미국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1907년 미국의 한 여성이 그의 어머니가 생전 좋아했던 카네이션을 영전에 바치고 이웃에게 나눠주면서 사회적으로 퍼져나갔다.

이후 1914년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이 5월 둘째주 일요일을 ‘어머니날(Mother’s day)’로 지정하며 공식적인 기념일로 자리잡았다.


◆어버이날 카네이션, 색깔마다 다른 의미?

어버이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습, 카네이션을 부모님 가슴에 달아드리는 풍습도 미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어버이날 유래와 카네이션 의미는?

1913년 미국의 한 여성이 자신의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한 교회에서 교인들에게 흰 카네이션을 하나씩 준 것에서 유래됐다. 살아계신 어머니에게는 빨간 카네이션을, 어머니를 여읜 사람은 어머니의 무덤에 흰 카네이션을 놓았다.
이후 행사는 매년 계속됐고 1908년 시애틀에서 처음으로 이 날을 '어머니날'로 지정했다. 그 후 1934년 미국 의회에서도 5월 두번째 일요일을 정식으로 '어머니날'로 채택했다. 당시 어머니날 기념우표가 처음 발행됐는데 우표 그림이 '(어머니를 상징하는) 한 여인이 꽃병에 담긴 카네이션을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카네이션은 붉은색뿐만 아니라 살구색, 흰색, 보라색 등 다양한데 그중 많이 팔리는 붉은 카네이션은 '건강을 비는 사랑'과 '존경'이라는 뜻이 있다. 카네이션의 꽃말은 '모정, 사랑, 부인의 애정'을 뜻하며, 색에 따라 각각의 꽃말도 다양하다. 분홍색을 띠는 카네이션은 '당신을 열애합니다', 흰색은 '돌아가신 어버이를 추모합니다'라는 뜻을 의미가 있다.

◆어버이날, 내년부터 쉴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사진=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사진=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이던 지난해 5월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에 “효도하는 정부를 다짐한다. 어버이날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해 가족과 세대가 함께 모여 이야기꽃을 피워내는 5월8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올해 어버이날이 다가오면서 공약 실천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급기야 청와대 국민 청원게시판에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을 희망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반면 갑작스러운 공휴일 지정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많았다.

이처럼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청와대는 “올해 어버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며 해프닝에 종지부를 찍었다.

다만 청와대는 “내년 이후에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혀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의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