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세단의 조건이 뭘까. 모터스포츠업계 관계자들은 높은 출력과 이를 견디는 단단한 하체, 운전자의 의도대로 반응해줄 수 있는 성능과 내구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최고출력 300마력은 일반 차와 구분 짓는 결정적 요소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도 고성능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운전의 재미를 느끼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300마력대 스포츠세단의 출시가 이어졌다. 국내 모터스포츠 저변이 점차 확대되면서 레이싱 서킷에서 안전하게 고성능을 즐기는 환경이 개선된 것도 한몫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고성능 세단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이상 늘었다.
국내 자동차 마니아들의 마음을 흔드는 300마력 이상 고성능 세단 중에서 특징적인 네개 차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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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Q50 /사진=인피니티 제공 |
◆하이브리드로 성능 높인 인피니티 Q50 스포츠
인피니티의 스포츠세단 Q50은 포뮬러원 챔프 ‘세바스찬 베텔’이 개발에 참여해 주행감각을 다듬은 차다. 2013년 북미오토쇼에서 세계최초로 공개된 후 유려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 뛰어난 달리기 성능으로 소비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차다.
Q50은 306마력(ps)을 내는 6기통 3.5ℓ 가솔린엔진과 50kW(68ps) 고출력 전기모터가 힘을 합해 최고출력 364마력을 발휘한다. 또 1모터 2클러치 방식의 ‘인텔리전트 듀얼 클러치 컨트롤’을 지원하는 다이렉트 리스폰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고성능을 내면서도 공인 복합연비 12.0km/ℓ의 연료효율성까지 갖췄다.
또 전자 제어식 7단 자동변속기와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AS)을 탑재했다. 스티어링 휠과 앞바퀴를 연결하는 복잡한 기계장치 대신 전기신호로 스티어링을 조종, 주행상황에 맞춘 적극적인 반응이 가능하다. 어댑티브 시프트 컨트롤(ASC)이 탑재돼 운전자의 드라이빙 스타일을 감지, 그에 따라 변속 패턴을 자동으로 조절함으로써 뛰어난 주행감각을 제공하고 거친 주행 환경에서도 스포츠세단 고유의 특성을 드러낸다.
인피니티 Q50 블루 스포츠 모델의 판매가격은 4630만원부터 6210만원이다. (개소세 인하 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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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E /사진=재규어 제공 |
◆슈퍼차저로 성능 높인 재규어 XE 3.0SC
스포츠카와 세단의 경계를 넘나드는 차 중에서는 재규어 XE를 빼놓을 수 없다. 중형인 XF보다 한체급 아래지만 그만큼 날렵한 몸놀림으로 주목받는 모델 중 하나다. XE는 최고출력 340마력의 3.0 V6 슈퍼차저 가솔린엔진을 탑재, 45.9kg·m의 최대토크를 자랑한다.
XE는 인텐시브 모노코크 바디도 핵심이다. 차체가 75% 이상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골격을 완성했다. 여기에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EPAS)을 재규어 모델 중 처음 도입, 노면의 떨림을 운전자에게 전달하지 않으면서 조향감각을 보조해 운전의 즐거움을 높이는 차다.
재규어 XE SC의 판매가격은 7560만원이다. (개소세 인하 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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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C43 AMG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
◆터보차저로 다운사이징한 메르세데스-벤츠 AMG C43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는 1982년 출시 이후 850만대 이상 팔린 인기 차종이다. 그 중 고성능버전인 C63 AMG 모델의 후속 모델부터 메르세데스-AMG로 편입됐다. 고배기량에서 뿜어져나오는 특유의 배기음과 빠르고 묵직한 손맛이 매력.
AMG C43은 V6 3.0ℓ 트윈터보 가솔린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67마력, 53.0kg·m의 최대토크를 뿜어낸다. 다운사이징 트렌드에 따라 배기량을 줄였지만 터보차저로 성능을 보완했고 멋진 배기음까지 그대로 유지했다. 9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빠른 동력전달과 함께 고효율을 추구했다. 고성능 서스펜션과 브레이크가 적용돼 강력한 힘을 내도록 돕는다.
국내판매가격은 8630만원이다. (개소세 인하 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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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사진=제네시스 제공 |
◆국산 스포츠세단의 자존심, 제네시스 G70
지난해 출시된 제네시스 G70도 300마력 이상의 스포츠세단이다. G70은 크게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되는데 그 중 가장 강력한 3.3 가솔린 터보는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4.7초가 걸리는데 이는 국산차에서 가장 뛰어난 수준이다. 가변 기어비 스티어링(VGR)과 전자제어서스펜션을 기본 탑재, 운전자의 ‘손맛’을 강조했다. 아울러 탑승객의 시트포지션을 낮게 설계해 차 무게중심을 낮춰 보다 안정감 있는 주행감각을 자랑하는 차다. 이와 함께 반자율주행 등 화려한 첨단장비를 갖춘 점은 보너스.
판매가격은 4408만원부터 5330만원까지다. (개소세 인하 전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