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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된 성남시 분당구 (구)청솔중학교 부지에 '경기도교육청국제교육원'이 이전한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선다.
주민들은 국제교육원이 학습 목적과 거리가 먼 교직원 연수시설인 데다, 주민 의견을 배제한 채 일방적인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4일 성남교육지원청과 주민 등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평택의 도교육청 국제교육원을 2026년 1월까지 315억원을 들여 분당구 금곡동 124번지에 있는 옛 청솔중 부지로의 이전을 추진 중이다. 청솔중은 1995년 개교 후 학생 수 감소로 관련 절차를 밟아 3월1일 폐교가 결정됐다.
주민들은 폐교 부지가 관련법에 따라 청소년수련시설, 도서관, 박물관 등 학습용 시설로 제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제교육원은 주로 교육공무원 연수시설로, 학습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특히 평택에 있던 국제교육원을 굳이 청솔중으로 이전하는 것이 경기 북부권 교직원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 주민들은 이번 주민설명회가 이미 절차를 기정사실화한 뒤 형식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한다. 폐교 재산 활용 관련법은 지자체 및 지역사회와의 협의 과정을 명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대부분의 행정 절차를 완료한 상태에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청솔중 부지는 분당 개발 당시 학교용지로 무상 귀속된 만큼, 공익에 맞게 학생과 주민을 위한 시설로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러한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오는 7일 오후 6시 30분, (구)청솔중학교 별관 시청각실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를 통해 공간 구성 및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주민 의견을 직접 수렴해 교육원 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경기도교육청국제교육원의 (구)청솔중학교 부지로의 이전에 따라 성남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교육 중심 도시, 경기도 국제교육의 허브로 거듭나게 된다"며 이번 이전은 단순한 행정적 결정이 아닌, 교육·문화·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전략적 선택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롭게 조성될 국제교육원에서는 외국어 특화 경기공유학교인 '청솔랭귀지스쿨'을 비롯한 원어민 중심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 외국어 특화 도서관, 글로벌 문화 체험, 주민 평생학습 및 공유 오피스 등 지역사회와 연계된 혁신적 교육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고 도 교육청은 밝혔다.
또 연간 5만여 명으로 추정되는 교육 수요 유입은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큰 기여 할 것으로 기대하며, 경기도교육청국제교육원 이전은 경기 남·북부 지역 간 교육 접근성 격차를 해소하고 도내 학생 및 교원의 국제교육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의 기대와 목소리를 존중하며, 성남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열린 교육 공간을 만들어가겠다"며 "국제교육원이 성남의 새로운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