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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제너럴모터스) 한국사업장이 판매 실적 부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 관세 부과 리스크, 노조 파업 우려까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경영부담 요소가 한꺼번에 가중된 상황서 GM 한국사업장이 어떤 대응 전략을 들고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M 한국사업장 노조는 파업권 확보를 위해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앞서 GM 한국사업장 노조는 지난달 18~19일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전체 조합원 88.2%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찬성으로 가결시킨 만큼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합법적 파업권 확보가 가능한 상황이다.
중노위의 결정은 오는 7일 발표될 것을 예측된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GM 한국사업장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노사 상견례 한 달여 만에 파업권을 얻게 된다.
노조의 이 같은 행보는 GM 한국사업장이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인천 부평공장 유휴부지 처분 등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한국시장 철수설까지 제기되자 이를 제지하기 위한 협상카드를 제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노위 발표 결과에 따라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하면 실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계속된 국내 판매 부진과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차 관세 부과 리스크까지 삼중고가 겹친 GM 한국사업장은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지만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고 있다.
GM 한국사업장은 6월 한 달 동안 총 4만5165대(캐딜락 제외)를 팔아 전년대비 7.6% 줄었다. 내수는 32.7% 감소한 1279대, 수출은 4만3886대를 기록하며 실적이 6.5% 떨어졌다.
올 상반기(1~6월) 누적으로는 총 24만9355대(내수 8121대, 수출 24만1234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7.4% 감소했다.
해외 판매에서도 주력 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 1만5093대, 트레일블레이저 2만8793대가 팔려 각각 전년대비 2.8%, 8.4% 감소하며 반등하지 못했다.
국내 공장에서의 수출 물량이 전체 생산의 80%에 달하는 GM 한국사업장 입장에선 판매 부진과 함께 트럼프의 관세 리스크까지 더해져 적자가 쌓이고 있다.
미국 GM 본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로 올해 GM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최대 50억달러(약 6조8000억원)이고 이 가운데 GM 한국사업장이 떠안게 될 금액은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로 추산한다.
GM 한국사업장이 자산 매각에 나선 것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경영 효율화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되지만 노조 입장에선 일자리 감소와 임금 삭감, 사업장 철수 우려까지 더해진 만큼 이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9년 수익성 악화로 문을 당은 GM 군산공장 폐쇄 전례가 되풀이 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GM 한국사업장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들이 겹쳤지만 당면한 과제에 대해 노조와 충실히 대화를 통해 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