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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희비' 최고의 주말과 최악의 한 주를 경험한 리오넬 메시(위)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로이터 |
‘세기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과 완전히 상반된 주말을 보냈다. 메시는 세비야를 상대로 4골을 모두 만들어내며 팀의 역전승을 이끈 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아틀레티코)전에서 침묵한 호날두는 하위권 볼로냐를 상대로도 고전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유벤투스가 24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 레나투 달아라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5라운드 볼로냐 원정경기서 고전 끝에 1-0 진땀승을 거뒀다.
예상과는 달리 볼로냐가 시종일관 유벤투스를 압도한 가운데 후반 교체 투입된 파울로 디발라의 결승골로 유벤투스가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다. 후반 10분 풀백 알렉스 산드루의 환상적인 육탄 방어와 경기 종료 직전 니콜라 산조네의 강력한 논스톱 슈팅을 막아낸 마티아 페린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유벤투스가 리그 첫 패배를 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다.
이날 마리오 만주키치와 투톱을 이룬 호날두는 거의 존재감이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호날두에게 팀 내 선발 선수 중 최저 평점인 6.4를 부여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도 이날 호날두를 향해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이후 정신적으로 감옥에 갇혀있는 듯했다. 평소의 에너지를 발휘하지 못했으며 그는 이전처럼 ‘외계인’이 아니었다”라며 혹평을 내렸다.
지난 21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전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팀의 0-2 완패를 지켜봐야만 했던 호날두는 스페인 매체 ‘마르카’로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워스트 멤버로 선정되기도 했다.
반면, 올림피크 리옹과의 챔피언스리그 1차전서 잠시 주춤한 메시는 최근 리그서 부진에 빠졌으나 만만찮은 상대인 세비야를 상대로 3골 1도움 ‘원맨쇼’를 선보였다. 팀이 0-1로 끌려갔던 전반 26분 이반 라키티치의 크로스를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동점을 만들었으며 후반 23분에는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멀티골을 뽑아냈다.
메시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날 그의 왼발은 완전히 날이 서 있었다. 후반 27분 강력한 왼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으며 후반 33분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메시는 후반 40분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칩슛으로 해트트릭을 작성했으며 경기 종료 직전에는 환상적인 로빙 패스로 루이스 수아레즈의 쐐기골을 만들며 팀의 4-2 역전승을 이끌었다.
메시의 환상적인 퍼포먼스는 상대팀으로부터 찬사를 이끌어냈다. 세비야의 감독 파블로 마친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일주일 내내 코칭스태프와 함께 메시를 막을 계획을 세웠으나 그는 결국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세상 누구도 메시를 막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며 극찬을 남겼다.
세비야의 공격수 벤 예데르도 본인의 SNS를 통해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그러나 다른 행성에서 온 선수가 결과를 바꿨다”라며 메시의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현재까지 호날두는 세리에A서 19골 6도움으로 득점과 공격 포인트에서 1위에 올라있지만, 분명 그의 플레이는 예전만큼의 날카로움이 실종된 상태다. 팀이 침묵하는 가운데서도 ‘해결사’ 의 면모를 발휘했던 이전의 호날두가 아니다.
반면, 메시는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의 공격 기점과 마무리 역할 모두를 자처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 일정이 25라운드까지 치러진 현재 메시는 무려 25골 11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키 패스 횟수(3.1개) 1위 역시 그의 몫이다. 2위부터 5위까지의 득점이 16골에서 11골에 그친 점을 감안한다면 메시의 활약상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