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기준 구글플레이 스토어 게임 최고매출 순위. /그래픽=채성오 기자
4일 기준 구글플레이 스토어 게임 최고매출 순위. /그래픽=채성오 기자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은 1990년대말 ‘리니지’의 흥행을 필두로 대규모서버에 동시에 접속해 플레이하는 MMORPG가 큰 유행으로 자리잡았다. 2000년대초 ‘뮤’(2001년) ‘다크에덴’(2001년), ‘로한’(2005년) 등이 출시되면서 관련 장르는 하나의 흥행공식으로 굳어졌다.
스마트폰 보급이 대중화하면서 온라인게임시장은 급격히 위축된 반면 모바일 콘텐츠는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기존의 온라인게임을 모바일로 이식한 게임들이 높은 매출을 거두면서 뮤 오리진, 리니지M, 다크에덴M이 차례대로 출시돼 큰 반향을 얻었다.

다크에덴M의 경우 지난해 11월 엔터메이트를 통해 출시된 후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각각 5위와 3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PC 온라인게임의 향수를 잊지 못하는 유저와 입소문을 듣고 새롭게 참여하는 신규 플레이어들이 가세해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그러나 한계는 분명했다.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수직상승했지만 오픈 후 종족간 밸런스 붕괴를 포함, 원작과 싱크로율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점차 잊혀갔다.

로한M도 지난달 27일 출시 전까지 이런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모바일 플랫폼 특성상 광활한 오픈필드를 구축한다 해도 그 외 요소에서 원작 MMORPG의 감성을 재현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예상과 정반대의 방향으로 흘렀다. 지난달 29일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58위로 시작한 로한M은 하루 만에 7위까지 뛰어오른 후 상승세를 거듭했다. 4일에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지키고 있던 2위 자리까지 올라서며 메이저게임으로 발돋움하기에 이른다.


플레이위드는 원작 온라인게임 로한의 PVP와 관련된 ‘살생부’, ‘공성전’, ‘타운공방전’ 등의 콘텐츠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해석했다. 물론 유저들이 원하는 원작의 향수를 느끼기 어렵다는 평가와 더불어 서버 과부하 등의 이슈로 홍역을 앓기도 했다.

그러나 유튜버를 비롯한 스트리머들의 방송과 함께 게임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매출 곡선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았다. 전 서버 최초 만레벨(100레벨) 유저에게 ‘포르쉐’를 증정하는 이벤트로 인해 출시 후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매출 2위로 올라서며 존재감을 드러낸 로한M. ‘원작과 다른 게임’이라는 평가를 뒤집을 만한 게임성을 갖춰 ‘물 들어 왔을 때 노 젓는’ 콘텐츠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