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무. /사진=RBW엔터테인먼트 제공
마마무. /사진=RBW엔터테인먼트 제공

“무대를 뒤집어 놓으셨다”, "이거지!", "할 수 있지G"

지난 8월29일 첫방송을 시작, 지난달 31일 10부작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Mnet ‘퀸덤’. K팝 정상급 걸그룹들이 같은날 음원을 내 신곡 컴백 경쟁을 펼쳐 대한민국 ‘퀸’을 가리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으로 박봄, AOA, 마마무, 러블리즈, 오마이걸, (여자)아이들이 출연했다.
‘퀸덤’ 파이널에서 AOA는 'Sorry', 러블리즈는 'Moonlight', 박봄은 '되돌릴 수 없는 돌아갈 수 없는 돌아갈 곳 없는', 오마이걸은 '게릴라 (Guerilla)', (여자)아이들은 'LION', 마마무는 '우린 결국 다시 만날 운명이었지 (Destiny)' 무대를 선보였다. '퀸덤'의 최종 순위는 3번의 사전 경연 점수, 사전 음원 점수, 생방송 투표 점수 등 총 3가지 점수가 더해져 결정됐는데 마마무가 오마이걸을 꺾고 영광의 1위를 거머쥐며 눈물을 흘렸다.

0%의 시청률을 맴돌았던 '퀸덤'은 첫방송 후부터 시청률과는 반대로 비드라마 화제성에서는 계속 1위를 차지했다. 초반 악마의 편집부터 문자투표 조작 논란에 대한 걱정, 그리고 팬덤 등 많은 우려 속 첫발을 내딛은 ‘퀸덤’은 각 걸그룹이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무대 실력과 매력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되면서 호평을 받기 시작했다.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은 물론 대중적 인지도, 가창력, 실력파 아이돌로 인정받으며 멤버 개개인의 실력과 장점까지 프로그램을 통해 알리게 된 이들. 편견을 없개고 새로운 날갯짓을 시작한 걸그룹들의 매력을 살펴봤다.
 
AOA. /사진=Mnet 제공
AOA. /사진=Mnet 제공

◆모두 다 입덕하거라 ‘AOA’

초아, 민아의 탈퇴 후 5인조로 개편된 걸그룹 ‘AOA’. AOA는 뛰어난 무대감각과 실력을 발휘하며 8년차 아이돌그룹의 관록을 입증했다.
방송초반부터 ‘혜정장군’이란 별명을 얻으며 ‘할 수있지G’란 유행어를 남긴 혜정부터 유닛 경연에 참가하는 동생들에게도 쉴 새 없이 영감을 준 지민, "걱정이다. 우리 때문에 뒤에 팀들이 안 보이면 어쩌냐"라고 여유있는 모습을 드러낸 설현까지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고스란히 비춰지며 멤버들의 케미와 실력에 매료된 시청자들은 AOA의 무대에 호평을 보냈다.


특히 방송 초반 상대 팀 곡을 커버한 2차 사전 경연에서 AOA가 보여준 마마무의 '너나 해' 무대가 압권이었다. 지금도 여장 남성 댄서들의 보깅 댄스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파이널 경연을 위해 액션스쿨에 다니며 무술 액션 연습까지 불사하는 모습으로 완벽한 퍼포먼스를 꾸민 이들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독창적인 콘셉트 기획까지 가능한 그룹임을 입증한 것은 물론, 5인조 AOA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향후 활동까지 기대케 했다.

오마이걸. /사진=Mnet 제공
오마이걸. /사진=Mnet 제공

◆콘셉트 장인 ‘오마이걸’

대중들의 ‘마이 걸’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은 오마이걸은 매번 다채로운 콘셉트의 무대를 선보여 ‘콘셉트 장인’으로 불리며 최종 2위까지 가는 기염을 토했다. 오마이걸은 퀸덤을 통해 그룹에 잘 어울리면서도 과감하고 신선한 시도로 매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커버곡 대결에서 러블리즈의 Destiny를 국악 버전으로 편곡해 눈길을 끌었는데 검은색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오마이걸은 아련, 애절한 감정의 ‘사극풍’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두는 안무까지 무대의 풍미를 배가했다. 뿐만 아니라 한편의 잔혹동화를 보는 것 같은 판타지 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3차 경연을 통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오마이걸은 '퀸덤'을 통해 무서운 잠재력으로 매번 레전드 무대를 경신하며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매번 틀을 깨는 새로운 도전과 완벽한 무대소화력은 오마이걸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시키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성장형 걸그룹'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무대 밖에서는 특유의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현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어 팬들로부터 '퀸마이걸'이라는 애칭을 얻는 등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마마무. /사진=Mnet 제공
마마무. /사진=Mnet 제공

◆퀸덤의 비둘기 ‘마마무’

‘마마무가 마마무했다’. 첫 방송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고 결국 최종 우승을 차지한 마마무는 화사의 독보적 음색을 시작으로 솔라, 휘인, 문별 네 멤버의 뛰어난 라이브 실력과 매 경연마다 다른 콘셉트를 완벽하게 소화 ‘역시맘무’로 거듭났다.
AOA의 'Good Luck'을 통해 4인 4색의 매력을 녹여낸 섹시하고 파워풀한 무대로 호평을 받은 마마무. 편곡부터 콘셉트까지 멤버 각자의 개성으로 '1곡 4매력'을 선보인 것은 물론, 다양한 표정과 제스처로 풍성함을 더하며 '퍼포먼스 맛집'으로 떠올랐다. 또한 '팬도라의 상자' 경연에서 선보인 'I Miss You'는 데뷔 전 연습생 시절 모습과 데뷔 후 무무(팬덤명)들과 함께 한 순간들을 영상으로 담아내 뭉클함을 더했다.

마마무는 경연마다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마지막 파이널 무대에서 신곡 ‘우리 결국 다시 만날 운명이었지(Destiny)'로 최종 순위 1위를 차지하며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러블리즈. /사진=Mnet 제공
러블리즈. /사진=Mnet 제공

◆반전매력 ‘러블리즈’

청순하고 발랄한 콘셉트로 대중들에게 다가왔던 러블리즈는 파격적인 시도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퀸덤 퀘스트를 성공해 얻은 '선곡 프리패스권'을 사용해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식스 센스(Sixth Sense)' 무대를 꾸몄는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무대를 선보이며 강인하고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3차 사전경연 2라운드에서는 가장 잘할 수 있는 하이틴 콘셉트인 ‘카메오(Cameo)’를 내세워 상큼발랄하고 통통 튀는 다양한 매력을 선사하기도 했다. 학교를 연상케 하는 무대와 한편의 뮤지컬 같은 구성은 러블리즈만의 밝은 에너지를 뿜어냈다.


파이널 경연 ‘문라이트(Moonlight)’를 통해서는 달빛 아래 춤을 추는 모습에 빗댄 가사와 서정적인 보컬, 아련한 감성과 춤선을 뽐냈다. 매번 경연 때마다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음악과 다양한 장르의 곡을 소화,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여자)아이들. /사진=Mnet 제공
(여자)아이들. /사진=Mnet 제공

◆퍼포먼스의 여왕 ‘(여자)아이들’

‘(여자)아이들이 곧 장르’. 막내답지 않은 무대 매너와 퍼포먼스로 장르를 개척한 (여자)아이들은 매회 역대급 레전드 무대와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오프닝 퍼포먼스에서 리더 전소연의 파워풀한 랩핑으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은 이들은 1차 경연에서 데뷔곡 LATATA를 주술사 버전으로 바꾼 뛰어난 연출과 퍼포먼스로 주목받았다.
‘싫다고 말해’ 곡으로는 붉은색 드레스와 맨발로 무대를 평정, 특히 이별에 대한 슬픔과 그에 대한 분노를 안무와 연기로 표현하며 관중들의 몰입을 도왔으며 무대 중반 립스틱이 번진 연출은 감탄을 자아냈다. 파이널 경연곡 ‘LION’을 작사, 작곡한 리더 소연은 “‘퀸덤’이 컴백 전쟁이지 않나. 전쟁에서 승리하는 게 저희 목표다. 그걸 표현하고 싶었다. 이번 무대는 (여자)아이들의 생각, 걸어온 길, 장르 그리고 무대까지 모든 것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사자의 갈기로 화려하게 장식된 금빛 로브를 입고 등장한 (여자)아이들은 카리스마로 완벽 무장한 표정과 퍼포먼스로 보는 이들을 압도했다. 뿐만 아니라 사자 무리가 그 뒤를 따르는 가운데 왕좌에 앉아 엔딩을 장식하는 모습으로 한 편의 영화와도 같았던 레전드 무대를 선보였다.

박봄. /사진=Mnet 제공
박봄. /사진=Mnet 제공

◆이런 언니 있었으면 ‘박봄’

출중한 가창력과 압도적 존재감을 발산하며 오로지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무대를 꾸민 가수 박봄. 후배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내며 남다른 친화력을 자랑, ‘퀸덤’의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한 박봄은 여전한 가창력으로 동료 가수들에게 "그저 레전드"라는 찬사를 들으며 선전했다.
박봄은 다섯 걸그룹 사이에서 유일한 솔로로서 무대를 꾸몄다. 칼 같은 군무는 없었지만, 매 무대마다 자신의 감성을 담아내며 진정성 있는 무대를 펼쳤다. 단 한 명의 보컬로도 여느 팀 못지 않게 무대를 가득 채우는 존재감을 발휘했고 솔로가수 박봄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알렸다. “무작정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하는 구나를 생각하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봄이가 된 것 같다. 그래서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한 박봄.

박봄은 “저도 원래 그룹이지 않았나. 다 그룹으로 계시는데 저만 솔로로 있으니까 혼자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그런 생각이 안 들기 시작했다”며 “경쟁을 떠나서 다 같이 즐긴 것 같다. 짧은 시간 정이 많이 들었다. 없으면 속상할 것 같다. 제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고 밝혀 맏언니로서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