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는 25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면서 이들이 제시할 대미 투자 규모에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요 15개 기업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구자은 LS 회장 등이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무기로 글로벌 기업에 대미 투자를 압박하는만큼 국내 기업들 역시 이에 부응할 대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방산, 조선, 항공, 전슨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동행하는만큼 각 분야에서의 대미 투자 전략 등을 소개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과 테일러에 총 370억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운영·건설 중이다. 이번 방미를 통해 투자 규모를 더 확대하거나 신규 투자 계획, 혹은 미국 기업과의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운영 중인 세탁기 공장 등의 시설 확대 방안 등도 거론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SK그룹 역시 SK하이닉스의 대미 투자 전략을 구체활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 달러(약 5조 원)를 투자해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장을 지을 예정이며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 210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지난 3월 국내 재계 인사 중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바 있다.
LG그룹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애리조나 공장을 포함해 미국 전역에 약 30조 원을 투자 중이며 LG화학도 테네시에 북미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와 관련한 추가 투자 확대 방안 등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관련해선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이 투자 전략이나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LS그룹도 산하 계열사를 통해 2030년까지 20억~3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며 이번 방미 기간 중 이에 대한 세부적인 투자 집행 방안 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주요 기업 총수들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간담회를 갖고 대미 전략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 동행하는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많이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