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운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사진=로이터
이번 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운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사진=로이터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집으로 돌아왔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0일(한국시간) 투수 자유계약선수(FA)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워싱턴 내셔널스와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이번 투수 FA 시장에서 게릿 콜과 함께 최대어로 손꼽혔던 자원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239경기에 나와 112승58패 3.1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스트라스버그는 2012년 이후 150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적이 딱 두 차례(2015년, 2016년)일 만큼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렸다.


그는 이번 시즌에도 33경기 209이닝 동안 18승6패 3.32의 평균자책점으로 맥스 슈어저와 함께 워싱턴 마운드를 책임졌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6경기(5경기 선발)에 나와 5승무패 1.9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팀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그는 월드시리즈에서도 2승을 거둬 MVP로 선정됐다.

꾸준함과 큰 경기에서의 강심장이 무기인 스트라스버그는 시즌 종료 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텍사스 레인저스,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관심을 표명했지만 스트라스버그의 선택은 결국 친정팀이었다.

워싱턴도 프랜차이즈 스타를 잡기 위해 큰 돈을 투자했다. 스트라스버그의 계약규모는 7년에 총 2억4500만달러(한화 약 2920억원)다. 연간 3500만달러(약 417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스트라스버그는 이번 계약으로 과거 데이비드 프라이스(보스턴 레드삭스)가 세웠던 투수 FA 최고액(7년 2억1700만달러)을 가뿐히 뛰어넘은 데다 잭 그레인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할 당시 기록한 최고연봉 기록 3440만달러(약 410억원)도 깨버렸다.

다만 또다른 '최대어' 게릿 콜이 남아있는 만큼 이 기록들은 모두 근시일 내에 깨질 공산이 크다. 콜은 현재 뉴욕 양키스와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에이스급 투수 영입을 노리는 양키스는 콜과의 계약에서 총액 2억5000만달러~3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 리조 워싱턴 단장은 계약을 맺은 뒤 "이 소식을 전하는 것 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와 장기계약에 서명하게 돼 기쁘다. 그는 대단한 선수고 멋진 사람이다. 그리고 진정한 챔피언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워싱턴은 스트라스버그-슈어저로 이어지는 원투펀치를 내년에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워싱턴의 눈은 이제 앤서니 랜돈으로 향한다. 역시나 워싱턴의 이번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격에서 큰 역할을 수행했던 랜돈은 텍사스, LA 다저스 등과 연결되고 있다. 매체는 "스트라스버그와의 계약은 워싱턴과 랜돈의 인연이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며 "워싱턴은 두 스타 플레이어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여유가 되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