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사장./사진=뉴스1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사장./사진=뉴스1

2014년 6월 스웨덴 볼보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해외법인대표 정기회의. 취임을 앞둔 이틀 앞둔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VK) 사장이 단상에 올라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한다. 발표를 마친 이 대표는 갑자기 마이크를 내려놓더니 “10K(1만)! 10K! 10K!‘를 외쳤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19년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사상 처음으로 ‘1만대 클럽’에 진입했고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노린다. 이 대표의 성과를 높게 평가한 스웨덴 볼보 본사는 한국에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제2도약을 준비 중이다.

전기차 시대로 제2도약 이어간다 


6일 볼보차코리아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이 대표가 스웨덴 본사 임원들과 화상미팅 하는 일이 매주 2회 이상으로 부쩍 늘었다. 이 대표는 2021년 출시할 친환경 자동차 판매 확대 방안에 대해 집중논의하고 있다.


스웨덴 볼보자동차는 2025년까지 전 세계 판매량의 50%를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2021년부터 매년 1개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2019년 국내 친환경차 시장규모는 10만대로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볼보 본사는 한국의 친환경차 시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 볼보차코리아도 본사 발걸음에 맞춰 친환경차 시대를 대비하는 중이다.

첫 번째 친환경차량은 ‘XC40 전기차’다. 2019년 10월 최초 공개된 XC40 전기차는 콤팩트 SUV인 XC40의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을 드러내고 차체 하단에 78kWh 용량의 배터리와 시스템 출력 408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한 순수전기차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서는 250마력 버전이 가장 고성능 모델이었던 것과 달리 고출력 모터를 바탕으로 408마력, 60kgf.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XC40 전기차는 단일 트림으로서 친환경, 고성능 모델의 역할을 맡게 됐다. 한국에는 내년 상반기 중 들어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친환경차는 볼보가 2만대 이상 판매하기 위한 핵심병기이기도 하다. 판매 증대를 위해선 내연기관차 외 친환경차 라인업도 필수다. 볼보는 한국 시장에서 2014년까지 줄곧 한 해에 1~200여 대 판매를 지속하다 2014년 2976대, 2015년 4238대, 2016년 5206대, 2017년 6604대, 2018년 8524대, 2019년 1만570대 등의 판매를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이어지는 품질경영

볼보자동차는 서비스센터 확충에도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품질 경영’을 계속 강조해 왔다. 볼보차코리아 관계자는 “판매량은 많은데 고칠 곳이 없어 불만이 높아지면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현재 24개의 서비스센터를 분당 판교, 제주, 의정부 등 6개를 추가 신설해 총 30곳을 갖출 계획이다.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전시장은 기존 24개에서 5곳을 늘려 29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중고차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달 1일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부대로 16에서 두 번째 공식 인증 중고차 전시장 ‘볼보 셀렉트(SELEKT) 수원’을 개관하고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볼보 셀렉트는 영어 ‘선별(Selectivity)’을 스웨덴어 표기로 만든 이름이다.

해당 의미에 걸맞게 총 180개 항목에 대한 기술 및 품질 검사를 마친 중고차를 선별해 소비자에게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새로운 소비자들에게 선택 폭을 확대하기 위해 볼보코리아는 지난 2018년 공식 인증 중고차 사업을 런칭한 바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새로운 소비자들에게 선택 폭을 확대하며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