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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11번가)© 뉴스1 |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 지난 22일 오후 6시 59분. 30대 직장인 여성 A씨는 스마트폰에 깔아둔 11번가 앱에 접속했다. 로그인을 빠르게 끝내고 7시 정각만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시계가 7시를 가리키자 구매 버튼을 재빠르게 눌렀다. 결제 화면으로 넘어가려는 순간 대기자는 약 2000명. 숫자가 조금씩 줄면서 '득템'을 기대했다. 하지만 금세 품절 표시가 떴다. 그가 사려는 것은 다름 아닌 스타벅스 보냉백이었다.
스타벅스 굿즈를 손에 넣기 위한 '오픈런'이 온라인으로 번졌다. 한정판 스타벅스 보냉백을 파는 11번가에 수천명이 몰리며 판매 시작 1분 만에 품절 사태가 발생했다. 여름 한정판 서머 레디백 득템 전쟁이 보냉백으로 옮겨붙었다.
◇ 스벅 보냉백에 몰린 수천명…순식간에 품절
26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 22일 스타벅스 보냉백과 RTD(바로 마시는 음료)를 묶은 한정판 세트 2차분을 판매했다. 이날 행사는 시작 약 1분 만에 끝났다.
스타벅스 RTD 국내 판매 권한을 지닌 동서식품과 11번가는 독점으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6일과 22일 두번에 걸쳐 판매한 약 1만개 세트는 금세 동이 났다. 한정판 보냉백을 판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소비자가 대거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보냉백'은 이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등장했다.
스타벅스 굿즈 대란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올해 들어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는 과열 현상까지 나타났다. 아침부터 서머레디백을 교환하기 위해 매장 오픈 전부터 대기줄이 이어졌다. 중고거래에선 10만원 가까운 금액으로 팔리기까지 했다.
보냉백을 놓친 소비자들은 아쉬움을 표시하며 '재입고 계획'을 집중적으로 문의했다. 반대로 득템에 성공한 고객들은 "배송 날짜가 언제냐" "안전하게 택배를 부탁한다"는 글을 올리며 기쁨을 표시했다.
11번가-동서식품이 합작해 선보인 스타벅스 보냉백 디자인은 매장에서 팔리는 것과 다르다. 약 1만개만 한정 판매에 들어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더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11번가 관계자는 "추가 판매를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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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거래 속속 등장…스벅 굿즈 2배 장사 '기본?'
스타벅스 보냉백은 즉시 중고거래 사이트에 등장했다. 지난 16일 1차로 팔린 보냉백 중고거래 가격은 4만∼5만원. 애초 11번가에서 음료를 더한 정가가 2만원 초반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이미 상당수 게시물엔 '거래 완료'가 떴다.
이같은 현상은 스타벅스 21주년 기념 우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1일 판매 시작 직후 전국 매장에서 품귀 현상이 일었다. 소비자는 유독 21주년 기념 굿즈 6가지 중 우산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스타벅스 기념 우산은 1999년 개점 당시 로고가 새겨져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 팔리는 제품과 다른 매력이 소비자를 끌어모았다. 기념 우산 역시 정가 2만5000원에 웃돈이 붙어 4만∼5만원으로 중고거래에 올라왔다. 우산 리셀러가 얻을 수익률 역시 최대 100%다.
업계에선 한국 커피 문화를 주도하는 스타벅스 브랜드 가치에 소비자들이 열광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한정판'를 강조하는 마케팅이 더해지면서 충성고객을 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21주년 기념상품 중 우산이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며 "계절별로 진행하는 다양한 행사에 맞춰 일정 수량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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