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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파일럿 시스템 구축을 위한 외부 컨설팅 사업을 추진한다./사진=머니S |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달 CBDC 연구 추진 계획 중 1단계 목표인 'CBDC 기반업무'를 완료했다. 한은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CBDC 개발 열풍에 동참한 것은 지난 4월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비접촉 결제가 급증하고 현금 사용이 줄어드는 흐름을 반영한 조치다.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시스템 구축은 전세계적인 추세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CBDC를 구축·실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2월 연준이 CBDC 사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지 6개월 만이다.
중국은 연준보다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중국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중국 4대 은행인 중국은행·건설은행·공상은행·농업은행과 협력해 선전을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법정 CBDC 폐쇄식 사용 시험을 대규모로 진행 중이다.
한은의 디지털화폐 시스템 구축 소식에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선 비트코인 시세가 꿈틀거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7월 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만달러를 넘지 못했던 시세가 7월 26일 올해 들어 처음 1만달러를 돌파했다.
이후에도 상승세는 이어지며 지난달 17일에는 1만2359.06달러까지 올랐다. 그러나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한 채 하락하더니 6일 연속 1만1000달러 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1만1189.85달러까지 떨어졌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투자 붐이 살아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 내년 3월 암호화폐 사업자 신고제를 담은 특정금융정보법, 일명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있다. 각국이 암호화폐 양성화에 초점을 맞춰 암호화폐 거래소의 불전건한 거래 행위를 규제를 강화하면 암호화폐 시장의 건전성이 강화돼 암호화폐 시세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시스템이 구축되고 특금법 규제가 생기면 시장교란을 막고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생길 것"이라며 "암호화폐 시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