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가족 명의의 건설사 5곳에 1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사진=임한별 기자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가족 명의의 건설사 5곳에 1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사진=임한별 기자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가족 명의의 건설사 5곳에 1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는 앞서 알려진 400억원보다 2.5배 많은 수치다. 박 의원은 최근 400억원 수주의혹에 책임을 지고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원을 사임했다.
18일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자료를 내고 "박 의원은 19대 때부터 국토위원을 지냈고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국토위 간사까지 지냈다"며 "공직자윤리법과 부패방지법 위반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박 의원이 국토교통위원으로 지냈던 당시(2015년 4월~2020년 5월) ▲혜영건설(9건) ▲파워개발(9건) ▲원하종합건설(7건)은 국토부와 산하기관들로부터 총 773억1000만원어치 공사를 수주했다. 또 원화코퍼레이션과 원하종합건설은 지난 5년간 총 371억원을 받았다.

원하종합건설은 박 의원이 직접 설립한 뒤 장남에게 물려줬으며 파워개발은 친형을 대표로 앉힌 회사다. 현재 박 의원은 혜영건설 지분 51%와 원하종합건설 주식 11만8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장남이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는 STS공법 기술사용료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 이 특허기술은 터널을 뚫을 때 무너질 위험이 있으니 먼저 터널 모양으로 여러개의 강관을 밀어넣은 뒤 진행하는 방식이다. 다만 MBC '스트레이트' 보도에 따르면 해당 공법은 이미 등록된 기술을 살짝 변형한 형태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의원 측은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한 적도 없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강력 부인했다. 

박 의원은 지난 15일 가족 기업들이 피감기관인 국토부·서울시 산하기관에서 400억여원 규모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과 부패방지법·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 문제로 국회교통위원회 상임위원을 사임하고 환경노동위원회를 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