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회 곳곳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교육계도 예외가 아니다. 해외대학 진학을 앞뒀던 국제학교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갑자기 갈 곳이 사라진 상황. 이들은 현재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단순히 현재를 넘어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한다는 구자용 루카스국제학교 이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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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곳곳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사진은 루카스국제학교 전경. /사진=루카스국제학교 제공 |
해외대학 진학 목표였는데… 코로나19에 표류하는 '대안학교 학생들'
루카스국제학교는 21세기 세계 최고 인재 양성을 목표로 몰입식 교육을 지향하는 대안학교다. 학생의 창의력이 무시된 현 교육 및 입시제도에서 한사람 한사람의 능력을 배양하고 발전시키고자 시작됐다. 해외대학 진학을 목표로 루카스국제학교는 학생의 창의성 및 인성 교육에 중점을 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루카스국제학교 측에 따르면 최근 10여명의 학생이 해외대학에서 국내대학 진학으로 방향을 바꿨다. 코로나19로 당초 목표하던 해외대학 진학이 어려워지면서다. 다만 대안학교로 분류되는 루카스국제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국내대학 진학을 희망할 경우 절차상 고등학교 졸업장을 취득하기 위해 검정고시를 치러야 한다.
구 이사장은 "해외대학에 언제쯤 진학 가능한지 보장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아이들은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내년까지 (진학하지) 못하면 3년을 허비하는 거다. 남학생들은 군대도 가야하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그는 "루카스국제학교는 고등과정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위해 국내반과 국제반을 운영, 국내외대학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뒀다"면서 "그러나 학생들의 진학은 모든 대안학교가 가지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내대학 진학은 대안학교가 오랫동안 겪어온 고질병이다. 대부분의 대안학교가 중학교과정 이후 특별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학과정의 대안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고등학교 진학 후 많은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국내대학 입시 실패를 맛본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자 많은 대안학교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앞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고 구 이사장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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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곳곳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사진은 구자용 루카스국제학교 이사장. /사진=루카스국제학교 제공 |
"직업선택은 10년 후
… 포스트코로나 고려한 교육정책 수립 필요"구 이사장은 코앞에 닥친 진학문제를 넘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고려한 교육정책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계가 코로나19 이후의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맞춤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고등학생 입장에서 직업은 약 10년 후 선택하는 것 아니냐. 코로나19로 항공업이 올스톱되면서 그쪽 분야로 안 가려고 하는데 당장이 아니라 미래를 봐야 한다"며 "코로나 이후부터는 대대적인 직업 교체가 이뤄질 것이다. 학생들의 미래를 돕는 교육은 단순히 입시 위주가 아닌 코로나가 끝난 이후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루카스국제학교는 이 같은 부분을 보완해 바이오 등 의학계열과 무인기 조정등 항공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전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경쟁력 있는 학생들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끝으로 구 이사장은 "대안학교가 급변하는 시대에 따른 맞춤교육을 실시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많은 교육기관들이 포스트코로나에 맞춰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교육정책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