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파문으로 주가가 급락한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신작 출시를 앞두고 상승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사진=액티비전 블리자드
성추문 파문으로 주가가 급락한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신작 출시를 앞두고 상승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사진=액티비전 블리자드
성추문 파문으로 주가가 급락한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신작 출시를 앞두고 상승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악재가 충분히 반영된 만큼 향후 신작 게임 출시가 주가 향방에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30일(현지시간)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전 거래일 대비 1.59% 오른 81.1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팩트셋의 컨센서스 목표주가는 116.04달러로 상승여력은 40.77%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캘리포니아 공정고용주택부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직장 내 급여 차별과 성차별·성희롱을 조장하는 사내 문화를 고소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틀날 제이 알렌 브랙 최고경영자(CEO)가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진화에 실패했다. 다음날 입사 4개월된 임원 프랜 타운센드의 사내 이메일은 오히려 논란을 부추겼다. 

지난달 25일 선임 시스템 디자이너 제프 해밀턴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 개발이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26일~28일 약 300명 이상의 직원이 파업을 단행했다는 소식에 신규 게임 출시 지연 예상 기사가 쏟아지며 낙폭을 키웠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가는 성추문 논란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지난 2월 12일 고점(104달러) 대비 22% 하락하며 8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알렌 브랙 CEO는 지난 3일 결국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개발 부문 총괄이었던 젠 오닐 부사장과 기술 담당 총괄 마이크 이바라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젠 오닐은 비케리어스 비전스의 스튜디오 헤드를 역임했으며, 마이크 이바라는 플랫폼 및 기술 총괄 부사장으로 블리자드 배틀넷과 개발 서비스 조직을 이끌었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직원 루이스 바리가, 제시 맥크리, 조너선 레프래크트은 해고됐고 제시 맥크리의 이름을 딴 오버워치 캐릭터의 이름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개발 중단 우려가 있었지만 블리자드는 지난 3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개발 일정을 발표했다"면서 "신작 출시를 고려할 경우 상승 모멘텀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우선 디아블로2 레저렉티드는 예정대로 다음달 23일 정식 출시된다"면서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은 2022년 상반기(기존 2021년) 출시가 예상되며 훌륭한 피드백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큰 기대작인 디아블로 4는 출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개발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오버워치2는 커뮤니티 반응을 업데이트했으며 순조롭게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가 하락으로 블리자드의 2022년 P/B(주당순자산배율) 대비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시장 대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자본금 대비 주가보다 이익 수준이 시장보다 높음을 의미한다.

김 연구원은 "지속적인 주요 인사 개편에 따른 올바른 조직문화가 자리잡고 신작 개발을 꾸준히 이어갈 경우 최근 주가 낙폭은 과하다"면서 "블리자드의 자기자본이익률은 2009년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배당 지급(연간 배당 수익률 0.57%)으로 주주환원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잉여현금흐름은 2019년부터 성장세가 나오고 있으며 연구개발비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다만 소송 및 파산으로 인한 개발 지연, 콘솔 공급 부족, 규제 완화에 따른 야외 활동 증가, 낮은 위험 대비 보상비율 등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미국의 게임개발기업으로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캔디크러쉬,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디아블로 등 다양한 스테디셀러 게임들을 출시했다. 액티비전(Activision)과 블리자드(Blizzard)의 지주회사로 2007년 12월 액티비전이 비벤디 게임즈(Vivendi Games)를 18억80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나스닥에 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