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자신의 두번째 유로파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페네르바체 SNS)
김민재가 자신의 두번째 유로파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페네르바체 SNS)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터키 리그로 이적한 후 매 경기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김민재(페네르바체)가 자신의 두 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출전을 앞두고 있다. 상대는 그리스의 명문 올림피아코스다.
페네르바체는 다음달 1일 오전 1시45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쉬크리 사라졸루 스타디움에서 올림피아코스와 2021-22 UEL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페네르바체는 올림피아코스, 프랑크푸르트(독일), 앤트워프(벨기에)와 D조와 묶여 있다. 페네르바체는 지난 17일 프랑크푸르트와의 조별리그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겨 올림피아코스(1승)에 이어 조 2위에 올라있다.


프랑크푸르트전을 통해 자신의 커리어 첫 유럽 대항전을 치른 김민재는 당시 경기에서 특유의 과감한 수비와 제공권 장악으로 후방을 견고하게 지켰고, 피지컬 좋은 프랑크푸르트 선수들과의 거친 몸싸움에서도 좀처럼 밀리지 않았다.

중앙수비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거나 결정적으로 득점에 기여하는 장면은 없었지만 후방에서 묵묵히 상대의 패스 길을 끊고 공중볼을 따내며 90분 내내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리그에서 6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며 주전으로 입지를 확실히 다진 김민재는 올림피아코스를 상대로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유럽축구통계업체인 후스코어드닷컴도 김민재가 스리백의 중앙에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1925년에 창단한 올림피아코스는 유럽클럽대항전에서 잔뼈가 굵은 클럽이다. 그리스 1부리그인 수페르리가 엘라다에서 무려 46회나 우승했을 정도로 그리스에서는 독보적인 팀이다.

브라질의 히바우두(2004~2007),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사비올라(2013~2014), 에스테반 캄비아소(2015~2017)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이 전성기를 보낸 후 선수 생활 후반기를 올림피아코스에서 보내기도 했다.

역대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1988-99 시즌에 8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올림피아코스는 2019년에는 토트넘 홋스퍼와 UCL에서 한 조에 묶여 손흥민을 상대하기도 했다. 당시 올림피아코스는 토트넘을 상대로 홈에서 2-2로 비겼으며 원정에서는 2-4로 졌다. 토트넘에 밀린 올림피아코스는 최종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UEL에서는 1차전에서 앤트워프를 2-1로 꺾고 조 1위에 올라있다. 앤트워프전에서는 모로코 국적의 노장 공격수 유세프 엘 아라비를 중심으로 위력적인 공격 작업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에버턴 출신의 헨리 온예쿠루가 측면에서 공격을 지원하는 패턴을 보였다.

쉬운 상대는 아니나 김민재의 최근 폼을 고려하면 막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페네르바체 이적 후 6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매 경기 상대 공격수를 제압하고 있는 김민재를 향해 현지에서는 "터키 리그에 과분한 선수"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보다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클럽대항전 무대에서 또 다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괴물의 가치는 더 치솟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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