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기업공개(IPO)를 앞둔 현대엔지니어링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오는 2월 기업공개(IPO)를 앞둔 현대엔지니어링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오는 2월 기업공개(IPO)를 앞둔 현대엔지니어링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26일 진행된 현대엔지니어링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00대 1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종 공모가도 희망 범위(5만7900~7만5700원) 하단 혹은 그 이하에서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가 희망 범위 하단을 반영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4조6300억원이다. 모회사인 현대건설(약 4조4900억원)과 경쟁업체 삼성엔지니어링(약 4조200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IB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흥행 실패 원인에 대해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 점을 지적한다. 

구주매출이란 기존 주주가 상장시 보유한 주식을 시장에 팔아 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공모로 조달한 투자금이 신규 사업에 쓰이지 않고 기존 주주의 몫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번 상장에서 공모하는 주식 물량은 1600만주다. 이 중 1200만주(75%)는 구주 매출, 400만주(25%)는 신주 모집이다.


이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은 공모자금을 친환경·에너지 신사업에 투자하겠다고 강조한다. 지난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김창학 대표는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신사업의 현실화를 앞당기겠다"며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차세대 초소형원자로 ▲이산화탄소 자원화 ▲폐플라스틱 및 암모니아 활용 청정수소 생산 ▲폐기물 소각 및 매립 등 6가지 신사업에 투자해 이른 시일 내에 결실을 보겠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확정 공모가를 28일 장 마감 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할 예정이다. 이후 2월 3~4일 일반청약을 받고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