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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가 배송 솔루션 자회사 프레시솔루션의 사명을 컬리 넥스트마일로 바꾸고 물류사업을 확장한다. 사진은 마켓컬리의 배송 차량./사진=컬리 |
지난 18일 컬리는 배송 솔루션 자회사인 프레시솔루션의 사명을 ‘컬리 넥스트마일’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물류사업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넥스트마일은 현재 마켓컬리 샛별배송 서비스의 수도권, 부산, 울산 지역을 전담하고 있는 컬리의 자회사다. 컬리 외 다른 회사의 배송을 대행하는 3자 배송 사업도 일부 진행 중이다.
넥스트마일은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현재 40여개인 3자 배송 고객사 수를 올해 안에 3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새벽 신선배송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게 비용 부담은 덜고 품질 높은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넥스트마일은 국내 유일이자 최대 규모의 신선식품 풀콜드체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풀콜드체인은 신선식품을 산지에서부터 최종 소비지까지 배송하는 과정에서 저온의 온도를 유지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넥스트마일은 전 차량 냉장배송을 실시하며 저온설비를 갖춘 배송거점(TC)이 다른 새벽배송업체 평균 대비 약 3.5배가 많다.
새벽배송 시장 재편… 규모의 경제로 적자 돌파?
마켓컬리를 필두로 SSG닷컴, 쿠팡의 3강 체제로 구성된 새벽배송 시장은 최근 시장 재편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의 온라인 플랫폼인 롯데온과 BGF의 온라인 푸드마켓 헬로네이처가 새벽배송 시장에서 발을 뺐다.
롯데온은 새벽배송 서비스 이용률이 높지 않아 2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바로배송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헬로네이처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으로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새벽배송은 인건비와 물류 시스템 투자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BGF의 경우 새벽배송이 고비용 구조로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최근 물류비 상승까지 더해져 향후 시장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 외에 대형 유통 업체들까지 뛰어들며 갈수록 경쟁이 심화돼 사업 전환을 결정했다.
BGF의 판단처럼 새벽배송은 현재로서는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 아니다. 인건비는 주간보다 2배가량 더 들고 냉장·냉동 배송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주요 3사 역시 내리 적자를 보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마켓컬리가 2177억원, SSG닷컴이 1079억원, 쿠팡이 약 1조8000억원 수준이다. 모두 2020년에 비해 적자가 확대됐다.
컬리가 3자 배송 등 B2B 물류사업 확대에 나선 것은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는 것으로 보인다. 새벽배송을 통한 상품 판매만으로는 비용 감당이 어렵기 때문이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컬리는 계속된 적자가 개선점으로 꼽혔다. 3자 배송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운반비 부담을 덜겠다는 구상으로 분석된다.
송승환 컬리 넥스트마일 대표는 “시장 1등 사업자로서 새벽배송의 첨단 인프라가 관련업계에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