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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을 장악한 러시아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병합을 요청하고 주민들에게 러시아 여권을 발급한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미 매체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키릴 슈트레무소프 헤르손 지역 국민행정부 부위원장은 시민들에게 "올해 말까지 러시아 여권을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슈트레무소프 부위원장은 "모든 사람들에게 러시아 연방 여권 발급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발급은 올해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권 발급은 강제 의무 사항은 아니다.
앞서 슈트레무소프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병합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슈트레무소프 부위원장은 "크름(크림)반도가 주민투표로 러시아 귀속을 결정했지만 국제사회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헤르손을 완전한 자격을 갖춘 러시아 일부로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르손 주민들은 러시아군의 점령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 헤르손 주민은 이날 CNN에 "러시아군이 점령한 이후 외출을 자주 할 수도,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도 없다"며 "신체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24일 헤르손을 공격했으며, 지난 3월2일 도시를 장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