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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올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상위 선수들 중 슛대비 득점률, 유효슛대비 득점률, 경기당 평균 득점 등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순도 높은 공격력을 자랑했다.
잘 알려진대로 손흥민은 올시즌 EPL에서 23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의 EPL 득점왕이다.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을 모두 포함해도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다.
특히 손흥민은 페널티킥골 없이 득점왕에 올랐다. 23골 중 5골을 페널티킥으로 만든 살라보다 득점 순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단순히 페널티킥 골이 없다는 점 외에도 다양한 지표상으로도 손흥민은 올시즌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득점 랭킹 톱5 내 선수들 중 슛대비 득점률, 유효슛대비 득점률, 경기당 평균 득점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의 올시즌 슛대비 득점율은 28.75%다. 80개의 슛 중 23개를 골로 연결했다. 유효슛대비 득점률은 46.94%로 49개 유효슛으로 23골을 만들어 냈다. 기록상 대략 3번의 슛을 시도해 1골을 넣었고 유효슛 중에서는 2개 중 1개 꼴로 득점을 올린 셈이다.
공동 득점왕 살라의 슛대비 득점율이 16.55%(슛 139개)에 불과하고 유효슛대비 득점률도 38.33%(유효슛 60개)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손흥민과는 차이가 크다. 다만 살라는 경기당 평균 득점에서 0.657골(35경기 출전)로 손흥민과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을 뿐이다.
18골로 득점 3위에 오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슛대비 득점율 16.36%(슛 110개), 유효슛대비 득점률 41.86%(유효슛 43개)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0.600골(30경기 출전)이다.
4위 해리 케인(토트넘)은 17골을 기록했다. 슛대비 득점율 12.78%(슛 133개), 유효슛대비 득점률 30.91%(유효슛 55개)에 경기당 평균 득점은 0.459골(37경기 출전)이다. 5위 사디오 마네(리버풀)도 별반 다르지 않다. 16골을 넣었고 슛대비 득점율 16.33%(슛 98개), 유효슛대비 득점률 41.03%(유효슛 39개)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0.471골(34경기 출전)이다.
단순한 득점 수 비교가 아닌 득점 관련 세부 기록상으로도 손흥민은 다른 공격수들을 압도한다. 슛 난사를 통해 다득점을 성공시킨 것이 아닌 정교함을 무기로 득점왕에 올랐음을 증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다음달 열리는 브라질, 페루, 파라과이 등과의 연이은 A매치에서 EPL 득점왕의 위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