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입성을 준비 중인 루닛이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사진=이미지투데이
코스닥 입성을 준비 중인 루닛이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사진=이미지투데이


코스닥 입성을 준비 중인 루닛이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이날부터 8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루닛의 총 공모주식수는 1,214,300주, 주당 공모예정가는 4만4000~4만9000원이다.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2~13일 일반청약을 거쳐 이달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루닛은 2013년 설립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이다. 대표 제품은 암 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와 암 치료를 위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가 있다. 루닛의 핵심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이다. 전체인력의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R&D) 인력으로 구성하고 제품 개발에 집중한 결과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국내 헬스케어 기업 최초로 모든 평가기관에서 AA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회사는 영상의학과, 병리과, 종양학과, 가정의학과 등 풀타임으로 근무하는 10명 이상의 전문의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 전문가들을 자문단으로 대거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6억3900억원으로 2020년 대비 364%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9억76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2% 증가했다. 특히 올 1분기 해외 매출은 26억여원으로 해외 매출 비중은 87.5%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들은 부진한 기업공개(IPO)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총 공모금액이 1129억원에 그치면서 시장 내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증시 부진 여파에 빅딜 부재, 거래소 심사 강화 기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더해지고 있다.

루닛은 공모가 산정을 위해 비교기업군의 주가수익비율(PER) 지표를 활용했다. 2025년 추정 순이익 583억4900만원에 비교기업(셀바스AI·비트컴퓨터·트윔) 3곳의 평균 PER 34.82배를 적용하고, 주당 평가가액 7만9178원을 도출했다. 여기에 할인율 38.11~44.43%를 반영하며 현재 공모가 희망밴드를 제시했다.

루닛은 지난해 매출액 66억원, 영업손실 457억원을 기록하며 아직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미래 예상 수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해 PER을 적용했다. 루닛은 2024년 순이익이 흑자 전환해 2025년도에는 매출액 1495억원, 순이익 5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매해 적자를 기록한 회사가 오는 2025년 순이익 583억원 발생을 가정한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상장예정 보통주식 1050만7767주 가운데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은 464만8989주로 전체 보통주 기준 44.2%에 달하는 점도 시장의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상장 직후 행사 가능한 스톡옵션은 44만5135주(4.24%)에 달한다. 이는 올해 IPO 일정을 마무리한 기업평균(34%)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루닛은 이번 공모로 확보한 자금 중 264억원을 임상 인허가 비용에 쓸 예정이다. 루닛의 제품은 2단계의 임상을 진행해 유효성을 검증받아야 한다. 또 AI 딥러닝 기술 개발을 위한 데이터 구매에 180억원을, 신규 채용 등 인력 확보에 76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