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지난 26일 이달 초 출시한 '아이폰 14'를 인도에서 조기 생산한다고 전했다. /사진=로이터
애플은 지난 26일 이달 초 출시한 '아이폰 14'를 인도에서 조기 생산한다고 전했다. /사진=로이터

애플이 신작 '아이폰 14'를 인도에서 생산하면서 탈중국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중 갈등과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봉쇄조치 리스크를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다.

CNBC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6일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인도에서 최신 기종인 아이폰 14 제조를 개시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 7일 아이폰14를 발매하면서, 인도에서 공급업자와 함께 생산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신제품 생산에서 중국과 타임래그(시차 지연)를 종전 기종의 6~8개월에서 단축을 시도했다. 그동안 노력에 힘입어 애플은 단시간 만에 인도에서 아이폰 제조를 시작한 것이다.

애플은 이미 폭스콘(훙하이 정밀)과 웨이촹(위스트론) 위탁생산을 통해 아이폰13을 비롯해 최대 4개 기종을 인도에서 만들고 있다. JP 모건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올해 후반부터 아이폰14 생산의 5% 정도를 인도로 이전한다고 예상했다.

앞서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애플이 2025년까지 아이폰 생산량 가운데 25%를 인도에서 제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애플은 장시간에 걸쳐 아이폰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 여파로 중국 공급망에 큰 차질을 빚으면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했다.

최근 미국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 역시 중국에서 제조해온 스마트폰 일부를 인도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마켓워치 등이 지난 13일 전했다. 매체는 테크놀러지 정보 사이트 더 인포메이션을 인용해 알파벳이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대책으로 인한 혼란과 미·중 간 대립을 고려, 구글 브랜드 스마트폰 픽셀을 인도에서 조달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