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흉악범들의 얼굴이 잇따라 공개되며 "관상은 과학"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관상 전문가는 "관상은 수천년 동안 누적된 데이터 기반의 과학"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흉악범들의 얼굴이 잇따라 공개되며 "관상은 과학"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관상 전문가는 "관상은 수천년 동안 누적된 데이터 기반의 과학"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관상은 수천년 동안 누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의 얼굴을 분석하는 '과학'입니다."

최근 연쇄·엽기 살인이나 스토킹 범죄 등을 저지르는 흉악범의 얼굴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관상은 과학'이라는 말이 진리처럼 떠돈다. 정말 관상은 과학일까.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관상은 명확하게 과학"이라고 단언했다. 관상은 수천년 동안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얼굴의 모양·형태를 분석하는 것으로 적중률이 높아 사회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것.

일각에선 '관상도 무속이나 점술처럼 미신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백 교수는 이를 부인했다. 그는 "무속인은 데이터에 기반하지 않고 자신의 감이나 자신이 믿는 신이라는 존재에 의지한다"며 "이런 점에서 무속은 미신으로 칭할 수 있지만 관상을 미신으로 분류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범죄자 관상은?… '살인범' 이기영과 유영철의 눈

백 교수가 강조한 범죄자 관상의 핵심은 '눈썹과 눈'이다. 그는 "범죄자의 관상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확률적으로 폭행이나 살인 등 흉악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눈썹 변천사. 집권초기, 공포 정치로 측근을 처형했던 시기, 정권 안정기에 들어선 최근의 모습(왼쪽부터). /사진=백재권 교수 제공
사진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눈썹 변천사. 집권초기, 공포 정치로 측근을 처형했던 시기, 정권 안정기에 들어선 최근의 모습(왼쪽부터). /사진=백재권 교수 제공

눈썹 끝이 끝으로 갈수록 위로 올라간 사람, 눈썹 털이 위로 솟으며 자란 사람 등은 대체로 성격이 급하고 불만을 잘 참지 못하며 자기주장도 강하다. 백 교수는 "자기주장이 강하면 욱하는 기질이 발현해 사고를 치기 마련"이라며 "그래서 자칫 폭력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눈과 눈썹 끝이 내려간 사람은 잘 수긍하는 성향으로 참을성이 좋지만 인내심이 크게 폭발해 더 잔인한 범죄에 연루될 수도 있다. 쉽게 잡히지 않는 연쇄살인범 중엔 눈이나 눈썹 끝이 내려가 착하고 얌전한 인상인 경우가 있다. 이들은 용의자로 잘 지목되지 않아 여러 명을 해치는 연쇄살인마로 진화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연쇄살인마 유영철이다.
이기영(왼쪽)은 눈에 차가운 살기를 띈다. 유영철은 선한 눈을 가졌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연쇄살인마로 진화했다. /사진=뉴시스
이기영(왼쪽)은 눈에 차가운 살기를 띈다. 유영철은 선한 눈을 가졌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연쇄살인마로 진화했다. /사진=뉴시스

경기 파주시에서 택시기사와 전 연인을 살해한 이기영의 눈은 작고 살기가 있다. 이런 형태의 눈은 보통 군인에게 자주 나타나는데 실제로 이기영은 부사관으로 복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군 장성들은 살기를 띤 눈을 가졌어도 이 살기를 사적인 목적이 아닌 대의를 이루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해 명예를 쌓은 좋은 예다.

'삼백안'(눈의 흰자 삼면이 드러난 눈)과 '사백안'(흰자 상하좌우가 드러난 눈)을 가진 사람은 성격이 급하고 쉽게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 그중에서도 사백안은 그 정도가 더 심할 가능성이 크다. 삼백안과 사백안은 흥분한 상태에서 말을 할 때 더 또렷하게 구분된다.
백 교수는 삼백안(왼쪽)과 사백안은 "쉽게 흥분하는 눈"이라고 설명했다. /그림=백재권 교수 제공
백 교수는 삼백안(왼쪽)과 사백안은 "쉽게 흥분하는 눈"이라고 설명했다. /그림=백재권 교수 제공


면접 프리패스상?… 포인트는 눈과 이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며 기업 채용과 대학 입시 등에서 화상 면접 대신 대면 면접이 다시 진행되는 추세다. 이에 면접관에게 호감을 주는 '면접 프리패스 관상'에 관심이 쏠린다.
또렷한 눈빛과 깨끗한 이미는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또렷한 눈빛과 깨끗한 이미는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백 교수는 면접볼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눈과 이마를 꼽았다. 눈은 초점이 분명하고 힘이 있어야 면접관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평소 거울을 보며 편안하면서 또렷한 시선을 유지하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머리카락으로 이마를 덮은 사람은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마를 지나치게 가리면 면접에서 불리할 수 있다. 백 교수는 "남자는 가르마를 통해, 여자는 머리를 뒤로 묶거나 앞머리를 갈라 이마를 드러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눈썹과 입술도 중요하다. 눈썹은 얇은 것보단 적당한 굵기가 좋고 미간은 털을 정리해 넓히는 것이 도움된다. 또 여성은 반짝이지 않는 붉은 계열의 립스틱을 바르고 입술을 약간 크게 그리는 것이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다.

연예인 중에선 배우 오나라와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윤아가 면접 프리패스상으로 뽑혔다. 백 교수는 "오나라는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고 조화로운 이목구비를 가졌다"고 분석했다. 윤아는 연예인 중에서도 눈에 띄게 맑고 단정한 이미지를 가졌다.
백 교수는 연예인 중 대표적인 면접 프리패스상으로 배우 오나라(왼쪽)와 가수 겸 배우 윤아를 꼽았다. /사진=뉴시스, SM엔터테인먼트
백 교수는 연예인 중 대표적인 면접 프리패스상으로 배우 오나라(왼쪽)와 가수 겸 배우 윤아를 꼽았다. /사진=뉴시스, SM엔터테인먼트

백 교수는 "면접 볼 때 너무 밝게 웃는다고 좋은 인상을 주는 것도 아니며 엄숙하게 앉아 있는다고 탈락하는 것도 아니다"고 조언했다. 자신의 이목구비 중 제일 자신 있는 부위를 강조하거나 드러내 면접관에게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이를테면 인상이 강한 사람은 이마를 적당히 가려 순하게, 내성적인 성향이라면 이마를 드러내 자신감 있어 보이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못 생겨도 성공할 수 있다… "긍정적 기운 키워야"

백 교수는 "좋은 관상을 가지기 위해선 겉모습뿐만 아니라 내면의 잠재력과 긍정적인 기운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좋은 관상과 그렇지 않은 관상은 외적인 이미지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재석(왼쪽)과 유해진은 이목구비가 자유분방해 잘생기진 않았지만 내재된 능력을 폭발시켜 큰 성공을 거뒀다. /사진=뉴시스
유재석(왼쪽)과 유해진은 이목구비가 자유분방해 잘생기진 않았지만 내재된 능력을 폭발시켜 큰 성공을 거뒀다. /사진=뉴시스

대표적인 예가 잘생기진 않았지만 크게 인기를 끈 개그맨 유재석과 배우 유해진이다. 이들은 이목구비가 자유분방해 조화롭진 않지만 내재된 능력을 폭발시켜 성공을 거둔 좋은 예다. 백 교수는 "일부 연예인과 과학자 등은 관상학적으로 잘생기진 않았지만 큰 성공을 거뒀다"며 "이들이 수려한 외모를 가졌다면 오히려 그 분야에서 성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음가짐도 좋은 관상을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외면만 잘생기고 잘 웃는다고 관상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며 내면의 긍정적인 기운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백 교수는 "겉모습만 중시하는 '외모지상주의'는 삶을 살아가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신의 내면과 본질을 잘 가꾸고 자신만의 길을 찾는다면 누구든지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