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투수 고영표. 2023.5.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KT 위즈 투수 고영표. 2023.5.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KT 위즈의 잠수함 투수 고영표가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다시 무결점 투구를 펼치며 '거인 킬러' 명성을 이어갔다.

고영표는 2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KT가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롯데에 8-2 대승을 거두면서 고영표는 시즌 6승(3패)째를 올렸다. 그는 6승 중 3승을 롯데를 상대로 거뒀다.

롯데 상대 5연승을 거둔 KT는 시즌 28승2무34패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는 시즌 30패(32승)째를 당하며 5할 승률이 깨질 위기에 처했다.

이날 KT 승리의 주역은 선발 투수 고영표였다.


고영표는 병역을 이행하고 2021년 복귀한 뒤 롯데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까지 롯데를 상대로 8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1.11(57이닝 11실점 7자책)의 짠물 투구를 펼쳤다.

롯데 타자들은 변화무쌍한 고영표의 직구와 변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고영표 등판에 맞춰 '특별 훈련'도 해봤지만 소득은 없었다.

고영표는 이날 올 시즌 4번째 롯데전에 등판했는데 천적 관계는 쉽게 깨지지 않았다.

KT가 2회초 2루수 이호연과 1루수 박병호의 연이은 포구 실책으로 몰린 위기에서 유강남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을 때만 해도 고영표에게 운이 안 따르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후 고영표는 언터처블이 됐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이학주를 예리한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한 뒤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5회초에는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김민석과 유강남, 이학주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투구 수 관리도 잘 한 고영표는 92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을 책임졌다.

KT 타선도 고영표의 호투에 화답했다. 3회말 2사 1, 2루에서 앤서이 알포드가 동점 적시타, 박병호가 역전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뒤집었다.

5회말에는 김상수와 김민혁, 알포드가 3타자 연속 안타를 쳐 1점을 보탰다.

그리고 KT는 6회말 타자일순하며 안타 5개와 볼넷 2개, 희생타 1개를 묶어 5점을 뽑았고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한편 황재균은 4회말 안타, 6회말 3루타를 때려 역대 21번째 통산 3000루타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