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는 모습./사진=뉴스1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는 모습./사진=뉴스1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계의 이자부담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일용직보다 상용직·자영업의 이자 부담이 더 크게 늘었다.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는 차주는 은행에서 비교적 대출을 받기 쉽고 실제 부채 규모도 큰 탓에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회재(더불어민주당·전남 여수시을)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가계동향 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구주가 상용직인 가구는 올해 2분기 이자 비용으로 월평균 36만4000원을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25만8000원)와 비교해 41.1% 급증한 수치다.

다만 이번 조사에선 이자 비용을 부담하지 않은 가구를 제외하고 평균을 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 가구와 고용원 없는 자영업 가구가 사업용도 이외에 신용·주택담보대출 등으로 부담한 가계대출 이자 비용은 각각 41만7000원. 31만4000원으로 40.0%, 35.4%씩 늘었다.


임시직 가구와 일용직 가구의 이자 비용은 19만5000원, 17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8.1%, 3.9% 늘어 증가 폭이 비교적 작았다.

특히 올 2분기 전체 가계의 이자 비용 월 지출 규모는 2조8373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월 1조9433억원) 대비 46.0%가 늘어난 수치다.

최근 은행 대출 최고금리가 연 7%를 넘어서는 등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여서 대출자들의 이자상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